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미칠 파장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이 내일 법원의 영장심사를 받게 됩니다.

검찰이 어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이틀만입니다.

검찰은 함 행장이 은행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 등의 청탁을 받고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채용 비리 의혹으로 현직 은행장이 구속 위기에 몰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내일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함 행장의 구속 여부가 다른 은행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권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국민은행이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장을 겸임했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채용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혐의로 당시 부행장이었던 이모 씨를 구속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관련 증거를 다수 확보한 뒤 윤 회장에 대한 소환 일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거를 검찰이 이미 확보해 더 이상 인멸할 증거가 없다"면서 함 행장의 구속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의 움직임이 알려져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는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