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에 놓여있던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에 있던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설치된 지 한 달 만에 철거됐습니다.

부산 동구는 오늘(31일) 오후 2시 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습니다.

동구와 부산시 공무원 등은 지게차로 노동자상을 들어낸 뒤 남구에 있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겼습니다.

부산 노동자상건립특별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노동자상을 끌어안는 등 철거에 반발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등 정부 4개 부처는 강제징용의 참혹한 역사를 잊지말자는 취지에서 노동자상 건립에 공감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일본총영사관에 대한 국제적 예양과 국내도로법을 감안해 강제징용 희생자를 추모하고 역사교육에 더욱 부합하는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상건립특위는 다른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하는 것은 건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옆 설치를 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