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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부산 혜원정사 주지이신 원허 스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원 : 네 안녕하세요.

양 : 스님, 전화를 미리 주셔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혜원정사가 어떤 도량인지부터 소개를 좀 해주시죠.

원 : 혜원정사는 부산의 중심에 있는 연산동, 시청과 법원과 경찰청이 함께 있는, 가장 중심에 있는 포교를 할 수 있는 사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 : 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혜원정사 바로 옆에 교회가 들어선다는 얘기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것 어떻게 해결이 잘 되었습니까?

원 : 해결이 잘 되었고요. 많은 신도님들과 지역 주민들, 옆 학교, 많은 스님들께서 함께 걱정해주셔서 잘 해결되었고요. 마침 옆에 가야시대 고분이 있었는데 제가 10년째 거기서 왕릉제를 지내고 사적지로 지정받는 데까지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 덕분으로 작년에 부산에서는 다섯 번째로 사적 제539호로 지정돼 그 주변에 높은 건물을 못 짓도록 올 1월부터 법이 지정됐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들어오기를 꺼려했고, 구청에서도 주변 민원이나 이런 것들이 힘들어서 결국 문화재 지역과 사적지, 전통사찰, 학교 학습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서 취소 통보를 했습니다. 차후 교회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담임목사님 만나서 대화도 해보고 했는데,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말씀만 들어도 참 다행입니다.

원 : 그렇죠.

양 : 스님 그런데 옛날에 뵈면 참 서릿발 같고 차가운 느낌, 얼음왕자라는 별명도 있고 그랬는데 요즘은 굉장히 푸근하신 것 같아요. 이렇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원 : 하하. 젊었을 때에는 자기 제어도 잘 안되고 감정 제어도 잘 안되니까, 사람들의 관계도 그렇고 저 자신을 좀 더 엄격하게 하고 사람들을 대할 때도 거리를 두고 그러다보니까 좀 차갑고 쌀쌀맞고 멋없는 그런, 한마디로 말하면 날카로운 사람이었다면 이제 세월도 30년 지났고 많은 포교를 하면서 신도님들과 접촉도 하고 그러다보니 마음이 좀 너그러워 졌습니다. 또 세월이 지나서, 수행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제 마음이 한결같이 수행이 된 측면도 있겠죠.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제가 깨달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결국 깨달음이란 것은 부처님의 대자대비 마음을 가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비심이 많이 생기면 결국 부드러워지고 할아버지 같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 : 그렇군요. 아니 그래서 지금 말씀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여쭤보면, 스님이 늘 가슴에 새기고 사는 말씀 가운데 하나가 일을 할 때는 평생 할 것처럼 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오늘이 마지막 인 것처럼 대하라, 이런 말씀이 있는데,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스님한테 들으면 더 색다를 것 같습니다.

원 : 일을 할 때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얘기죠.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성공이란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되겠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을 대할 때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대하면 그 사람과 갈등이나 싸울 일이 별로 없겠죠. 진솔된 이야기만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처님께서 말씀해주신 화합 같은 관계가 만들어지니까 갈등은 없어지게됩니다. 그래서 일할 때는 내가 평생 살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고, 사람을 만날 때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대하면 관계는 좋아지고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 : 아유, 스님, 참 좋은 말씀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되는데, 스님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요, 제가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오늘 여쭤볼 게 많았는데... 부산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과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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