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BBS 라디오830 집중인터뷰

● 출연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
● 진행 : 박찬민 기자

[앵커멘트]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죠. 라디오830 집중인터뷰 시간에서는 부산경남 지역의 여러 후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29일)은 어제에 이어, 부산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 후보를 만나보겠습니다. 지금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 전화연결 돼있는데요. 김석준 후보님 안녕하십니까? 

-예 반갑습니다. 교육감 예비후보 김석준입니다.

[질문]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준비하느라 바쁘시죠?

- 예, 이제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레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이곳저곳 다니고 새로운 구상도 하느라 바쁘지만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 4년간 부산시교육감으로 일해오셨는데요. 다시 재선에 도전하시는 이유부터 여쭤볼까요?

-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립되어야 하고, 일정기간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4년은 부산교육의 골든타임입니다.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산교육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청렴하고 실력 있는 검증된 교육감’이 필요합니다. 

저는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약속했던 청렴도 1위 달성,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혁신학교 30개교 이상 운영이라는 3대 핵심공약을 모두 이행했습니다. 또한 교육부의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만들고자 합니다. 
 

[질문] 교육감으로 일해오시며 많은 정책을 펼치셨고 또 성과도 이뤘는데요. 향후 부산교육의 미래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 AI가 급부상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지구촌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미래학자들은 현재 초·중학생이 사회로 나가는 10년 이후에는 현재 직업의 50%가 사라지거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현재와 같이 주입식·암기식 교육에 몰두하기 보다는 미래 혁심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교육내용과 방법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독서와 토의·토론이라고 생각하고, 독서 활성화와 함께 토의·토론수업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질문] 구체적인 세부공약도 여쭤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은 앞으로 4년 동안 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핵심 공약입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이야 말로 우리 부산의 학생들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학생들,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의 학생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가상현실 제작 스튜디오가 있고, 드론을 만들고 배울 수 있는 ‘미래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설립하고,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갖추겠습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부산수학문화관’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체제를 강화하겠습니다. 끝으로 올바른 인성과 시민의식도 갖춰야 미래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통・공감・협력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인성교육관’을 만들고, 교권과 학생인권이 함께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제2 놀이마루’를 만들어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도 확대하겠습니다.

[질문] 요즘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출산장려 관련 정책뿐만 아니라 교육환경도 나아져야겠죠?

- 물론, 부산의 심각한 일자리 문제와 산업경쟁력 강화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청도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공립유치원 확충을 통해, 공립 취원율을 임기 내에 2배까지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인근 공사립 유치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유아전용 수영장을 갖춘 허브유치원을 명지와 정관에 시범 설립하겠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겪는 돌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돌봄교실을 확충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람터 운영을 확대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아동 모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체제를 만들고, 학교 급식에서는 GMO 없는 식재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교육부 계획보다 앞당겨, 석면 없는 학교,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안에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2020년에는 중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완료하겠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3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공약을 발표했다.

[질문] 부산지역 교육격차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교육격차는 교육현상이기도 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교육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고 또 단기간에 해결되기 보다는 상당히 구조적이고 오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이 지역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4개 영역에서 23개 과제를 교육균형발전과제로 설정해서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핵심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더 우수한 교사들을 배치하고 또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서 아이들에게 교육기회가 고르게 가도록 해왔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취약지역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원도심・취약지역부터 학교와 교실, 도서관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현재 북구, 동구, 영도구, 사하구, 사상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산다행복교육지구’를 두배 이상 확대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다양화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과 지역의 공공기관과 연계한 ‘통합방과후교육센터’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질문] 말씀해주신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뒷받침돼야 하겠죠?

- 예, 그렇습니다. 특히 안전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면 제거와 내진보강을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교실석면 천장의 경우, 교육부 계획보다 5년 빠른 2022년까지 교체 완료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1천334억원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내진보강의 경우 2023년까지 2천642억원을 투입해서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 두 개의 공약이 가장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공약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이 들어도 아이들 안전을 생각하면 미룰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행히 그동안 지방채를 조기에 상환하면서 교육부 교부금에서 여유 금액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교부금 자체도 현재보다 증액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직성 경비를 제외한 교육청의 가용 예산 범위 안에서, 기존 사업의 조정을 통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공약사업들을 계획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 부산 지역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 문제가 화두였죠. 최근 보수진영의 교육감 후보는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는데요. 김 후보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상당히 중요한 문제의식이고 또 교권보호는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권보호조례는 이미 대법원에서 법률적으로 위법이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교원의 지위에 관한 사항은 법률에 의해서 정하는 것이어서 조례제정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례를 만들어서 보호할 수 없으며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저는 지난 4년간 교권보호를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교원힐링센터 2곳을 마련하여 전문상담사를 배치했고 이곳에서 선생님들의 심리 치유와 학교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교원배상책임보험 가입, 힐링프로그램 운영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교권전담변호사를 채용하여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원들의 법률지원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권보호와 스승존경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질문] 그리고 또 보수진영 쪽에서 내세우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교육의 정치 편향화’입니다. 어제(28일) 김성진 후보가 저희 방송에서 ‘부산 교육이 정치 가속화가 가장 심하다’고 비판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좌파교육을 했다. 이념편향교육을 했다” 하시는데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보면 제가 한 일들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육감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부산에서 제가 한 일들 중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지적해야 합니다. 그런데 김성진 후보 측에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편향교육을 했다고 비판을 하는데,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 분이 취해야 할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지난 4년 진보교육감도 보수교육감도 아닌 부산교육감으로서 우리 부산의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함께 소통해 왔습니다. 제게 다시 부산교육을 맡겨 주시면,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질문] 이렇게 교육에 있어서도 ‘보수와 진보’로 나눠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떠신가요?

- 예. 다시 말씀드리지만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좋은 교육을 위한 비전과 정책, 헌신만이 요구될 뿐입니다. 무엇이 우리 부산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책인지, 무엇이 우리 부산교육의 현안을 해결할 유용한 대안인지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저는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하다면 모두 선택해왔습니다. 모두 진정성을 가지고 부산교육 발전과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길을 함께 모색해야 겠습니다.

[질문] 이밖에도 김석준 후보가 부산 교육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정책, 공약들도 소개해주시죠.

-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목표로 몇 가지 공약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저는 수능 점수 1, 2점을 올리는 것이 학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부 전형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현재의 입시 흐름에 맞는 맞춤형 진학지원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먼저 수업혁신을 통해 가르치는 보람과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교실을 만들겠습니다.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수업과 진로를 종합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학지원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우수한 진로체험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고, 수업 속에서 필요한 실력을 갖추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질문] 끝으로 청취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교육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립되고,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4년은 부산교육의 골든타임입니다. 이제는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꼭 만들겠습니다. 교육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바뀌고, 우리 부산이 바뀝니다. 교육이 부산의 희망입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네, 후보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6.13 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김석준 후보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