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6월3일, 서울 이노갤러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서예와 회화,조각이 어우러진 서각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제주 광화사 주지 법산스님은 오늘 서울 인사동 이노갤러리에서 ‘卍行길’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서각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6월 3일까지 계속되며 법산 스님의 수행 정신이 담겨 있는 서각 작품 43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법산 스님은  지난 40여년간 서각 작품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고 지난 4일에는 붓다클럽이 주관한 붓다대상 시상식에서 전통문화예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수행자에게 서각이란 화두를 두는 것처럼 몰입하지 않으면 화두가 되지 않듯이 작품의 구상부터 완성의 단계까지 번뇌가 끼어들 틈이 없는 그 자리”라며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목에 끌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산 스님의 작품에는 특히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들의 흔적이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님은 “‘문 없는 문’이란 작품은 한자 門(문)의 가운데 수행자가 좌선하는 모습이 있다면서 깨달음의 문, 세상과 소통하는 문 그리고 문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이어 작품에 대한 해석은 수행자의 마음의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작품에 글자의 뜻을 살피기보다 전체적인 조형성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종전 전통서각의 경우 서예의 표현을 아름답게 재현했다면 법산 스님의 작품들은 문자가 가진 이른바 ‘주인공 자리’를 스님이 수행적 측면에서 재해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법산 스님은 “나무가 갖고 있는 결을 살리고 그 위에 끌로 문자를 입히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색채를 조화롭게 재배치해 재창조한 작품이 바로 현대서각”이라며 “작품 안에 글자의 뜻을 살피기보다 전체적인 조형성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의=010-5587-3335(법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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