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꺼져가던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북미 양측은 판문점에서 의제에 관한 조율에 들어갔고, 싱가포르에서 만나 의전.경호 등의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신두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앵커 >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은 확실해진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일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살아난 것은 현재로서는 확실해 보입니다.

지난 26일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구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바뀌지 않았다", 이를 위한 논의가 "아주 아주 잘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는데요.

이는 6·12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회담 개최의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했는데요. 이부분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북미간 회담합의하고 실무협상한단건 미국에서도 북한의 그 의지를 확인한 것이 아니냐 말하고 싶고. 혹시라도 확인 미흡한 게 있다면 실무협상 과정서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 앵커 >

 이미 북미간 실무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판문점, 싱가포르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 기자 >

 네. 판문점 통일각에서 성 김 주필리핀 대사(전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 부상과 실무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이번주중에 싱가포르에서 북미 양측이 만나 경호와 의전, 진행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북미 양측의 선발대가 싱가포르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판문점에서는 비핵화 등 의제에 관해서, 싱가포르에서는 의전과 진행방식, 경호 등 회담 형식에 대한 논의가 투트랙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분위기였는데. 주말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봐야겠죠.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시간으로 지난 24일 밤이죠.

정중한 내용으로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의 무산을 알렸는데요.

다음날인 25일 아침에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대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25일 오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구요.

26일에 전격적으로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는데요.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번개 정상회담이란 반응도 있는데요.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이 성과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남북정상이 북미정상회담을 본궤도로 다시 올려놓기 위해 전격 회동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호응하듯 회담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수준에는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요. 또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도 조율이 쉽지 않을 것 같구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바로 비핵화 수준과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이뤄질 체제보장이 회담 개최 여부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기자회견 부분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시간으로 지난 14일이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인터뷰를 했는데요.

거기서 나온 내용들을 보면 우라늄.플루토늄 프로그램 완전 제거, 개방적인 사찰 허용, 탄도미사일, 인권, IAEA 역할과 미국의 실제 핵무기 해체, 인권문제 등입니다.

미국이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을 거의 망라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후 김계관 부상이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비핵화의 측면에서 보면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서 어느정도 북한이 수용하는냐가 회담 합의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의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양측이 서로의 수준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회담 개최와 성공 여부에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신두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