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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다시 이뤄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좌초 위기를 딛고 재추진되고 있는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그리고 성공 여부에 이번 만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미간 긴장 속에 가라앉은 남북 대화 분위기가 '깜짝 정상 회담'에 곧바로 복원됐습니다.

좌초 위기에 놓인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뒷받침됐습니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에 일격을 당한 뒤 나온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도 한몫했습니다.

북미 회담 무산 분위기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굳히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한달 만에 긴급 회동을 갖게 했습니다.

INSERT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2차 남북정상회담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북한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정부 핵심 인사들이 거론해 온 '리비아식 비핵화' 즉, '선 조치, 후 보상'에 대해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기반으로 북한이 원하는 동시적·단계적 비핵화를 일부 받아들이는 트럼프식 비핵화를 북한이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INSERT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일 경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여정이 순조로울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남북 정상은 고위급 회담을 다음달 1일에 개최하고 분야별 후속 회담에 합의하면서 북미 회담의 디딤돌을 놨습니다. 

INSERT 문재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연례적인 한미 군사훈련과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기자회견을 트집잡았던 북한의 상투적 태도나 정상회담 일정을 놓고 하룻만에 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의사결정 등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만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태도가 변화한 북한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처럼 중국의 역할도 의혹도 변수입니다.

북중관계를 지렛대로 한반도 비핵화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입니다. 

문 대통령의 역사적인 1차 판문점 회담을 전후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최대 명제로 제시된 '디테일의 악마'를 극복하는 것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지적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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