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민 스포츠', 바로 야구인데요.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불교와 상당히 닮은 점이 많다고 합니다.
전혀 다를 것 같으면서도 놀랄 만큼 공통점이 많은 불교와 야구의 관계, 정영석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프로야구 경기 영상]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
때론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도 합니다.
이렇게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야구공의 표면 가죽을 고정시켜주는 실밥 때문입니다.
108개로 이뤄진 야구공의 실밥은 공의 구질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번뇌를 108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불일야구단 총재): (108개 실밥의) 야구공을 홈런을 치면 승리하는 것이고 못 치면 지는 것이고 그렇잖아요 (불교에서는) 이 108번뇌를 소멸하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해탈을 하면 벗어난다고 하잖아요.]
평소 야구를 좋아한 일면 스님은 강병철 전 롯데 감독과 이광은, 최정기 야구 감독들과도 오랜 인연을 맺어왔고 지난 2009년 불일 야구단을 직접 창단하기까지 합니다.
스님은 9명의 선수가 합을 이뤄야 승리할 수 있는 야구가 불교의 9류 중생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말합니다.
[일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불일야구단 총재): 야구에서 한 사람이 실수를 하면 경기에서 지잖아요 우리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화합과 또 야구선수 9명이 똑같이 한 몸으로, 한 마음으로 움직일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전두환 정권이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시작한 정책의 일환으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1980년은 전국의 사찰이 군홧발에 짓밟힌 불교계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 10.27 법난이 일어난 해입니다.
[일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불일야구단 총재): 정치적으로 보면 그런 것이 있잖아요 국가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면 다른 이슈를 하나 만들어야 되잖아요 우리 법난이 일어난 그 시기에 불교를 그렇게 말하자면 10.27법난이라고 할 정도로 씻을 수 없는 그런 일을 만들었잖아요.]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구와 닮은 불교 역시 대중에게 사랑받는 종교로 거듭나려면 사회 참여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일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불일야구단 총재): 제가 이웃 종교의 병원을 가보면 수녀님들이 병원의 안내데스크에 앉아있더라고요 그렇게 하는데, 우리도 좀 그렇게 했으면 하고요 그리고 학교에서 불교과목 강의하는데 스님들이 꼭 참여해서 일반인과 함께 어울리면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