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후보 공천 자격 논란…민주당 도덕적 비난 역풍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과거 일기장을 증거로 제시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충북도청 여성 공무원을 성폭력 한 사실을 인정한 사실을 알면서도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를 공천한 정황이 드러나 우 후보의 공천 자격 논란과 함께 민주당이 ‘도덕적 비난’의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5월 24일 보도 - 우건도, “성폭력 모두 인정하고 사과 한다”…청주BBS ‘사과‧합의서’ 입수> 

청주BBS가 단독 입수한 우 후보의 ‘사과 및 합의서’는 우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18일보다 하루 앞선 17일 오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사과 및 합의서’에 ‘합의서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에게 제출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는 점.

또 ‘사과 및 합의서’에 “우건도는 김시내(가명)로부터 ‘더불어민주당에도 사과를 받았다고 이야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사실.

이같은 합의 조항은 우 후보의 요구에 의해 적시된 것으로 청주B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충북도당 고위 관계자도 청주BBS와의 통화에서 “(합의서) 사진 파일을 문자로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힌 사실 등 합리적 의심 정황을 종합하면, 민주당 충북도당이 공천일인 18일 이전에 우 후보가 김시내씨(가명)에 대한 성폭력 사실을 인정한 ‘사과 및 합의서’ 작성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공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청주BBS와의 통화에서 “아직 직접 ‘합의서’를 받은 사실은 없다. 합의문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충북도당 고위 관계자는 “(합의서) 사진 파일을 문자로 받은 사실이 있다. 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자신의 성폭력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우 후보가 돌연 사과 및 합의서를 작성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우 후보에게 “합의서를 받아오면 공천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 아닌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사과 및 합의서’에 “우건도는 김시내(가명)로부터 ‘더불어민주당에도 사과를 받았다고 이야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라는 내용이 적시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할만한 정황 증거입니다.

아울러 우 후보의 사과 배경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억측도 나옵니다.

청주BBS 취재진은 해당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우 후보와 우 후보 캠프에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측은 “우 후보와 김시내가명)씨 개인 간의 작성된 합의서다보니 민주당 측에선 해당 의혹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변재일 도당위원장은 “우 후보가 김시내씨와 모임만 했어도 우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우건도 후보도 앞서 지난 3월 초 기자회견에서 “도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미투)글에 대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즉시 후보 사퇴와 함께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충북도청 소속 여성 공무원 김시내씨는 올 초, 지난 2005년 6월 당시 도청 과장이었던 우 후보가 노래방에서 자신을 성폭력했다고 ‘미투’ 했고, 우 후보는 이 여성 공무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소송 등을 진행하다 취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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