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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로 전하는 눈물의 사모곡...'하석, 부모은중경'展
류기완 기자 | 승인 2018.05.24 17:51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인 효 정신이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요.

효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을 붓글씨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전하는 진정한 효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현장,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의 한량없이 크고, 깊은 은혜에 보답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

효(孝)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는 이 경전이 우리나라의 최고 권위의 서예가, 하석 박원규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작가는 6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높이 3.3미터, 폭 1.5미터의 종이 81장에 대형 붓글씨로 모두 3천백2십6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인서트 1 하석 박원규 / 서예가] : "효도라고 하는 게 어느 종교든 효도를 강조하지 않는 종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보편적 인간의 감정인 거죠... 나만이 쓸 수 있는 광개토대왕비 서체여야 한다 이거야. 다른 서예가가 흉내 낼 수 있는 광개토대왕비 서체가 아니고 내 속에서 한 번 익은..."

부모님 은혜를 테마로 한 이번 부모은중경 서예전은 한·중·일 삼국의 재료가 더해진 합작품입니다.

백두산 천지의 물을 길어 일본에서 만든 먹에 사용하고 우리나라의 붓과 벼루에 중국에서 어렵게 구한 특대품 한지까지 더해져 대작으로 탄생한 겁니다.

특히, 작가는 부모은중경 전문을 광개토대왕 비문에 적힌 글씨체로 써 내려갔습니다.

광개토대왕비 서체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그대로 닮아 웅장하고, 직선적인 데다가 수평적이기까지 한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서체입니다.

작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떠올리면서, 기존의 광개토대왕비 서체에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인서트 2 하석 박원규 / 서예가] : "어머니가 어떤 분입니까? 부드럽잖아요. 자식 얘기라면 모든 걸 다 용납하고, 신이 없는 곳에도 어머니는 계시다...광개토대왕비 서체도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그렇게 드러내야 한다"

'하석, 부모은중경'전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효 정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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