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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미술은 편안한 색채와 문양으로 비종교인들에게도 마음의 안정을 주곤 하는데요.

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선보이는 전시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려 불교 미술의 예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관음보살이 사색에 잠겨있는 모습을 그린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몸 전체를 두른 반투명의 흰색 비단천이 실제 천으로 휘감은 듯 정교하게 표현됐습니다.

미소가 보일 듯 말 듯 한 얼굴 표정 하나 하나에도 깊은 불심이 묻어납니다.

20년 넘게 불화를 그려온 경기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인 김현자 작가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달'과 '모란' 관음보살 세상을 비추다 전시회에는 불화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단청문양과 민화 등 50점을 선보였습니다.

[김현자/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불교미술·단청문양 연구소장): 제가 수월관음도에 대해서 달력을 만들려고 제작을 하다보니까 달이 비추잖아요 '수월'이란 뜻이 물에 비치는 달이잖아요 그래서 달을 주제로 하면서도 달과 모란에 빛만 주기가 아쉬워서 부귀영화를 더해서 달항리에 모란꽃을 꽂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김현자 작가의 작품은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오대산 상원사, 대구 동화사 등 55개의 사찰에 조성돼 있습니다.

김 작가는 전통 예술의 작품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면서, 특히 색감을 중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전통 불화의 현대적 계승에 주력해왔습니다. 

특히 재료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독창적인 구성으로 현대적인 불화를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현자/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불교미술·단청문양 연구소장): 제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필력인데요 제 그림을 본 사람들이 차분하다고 해요 법당에 들어간 그림도 그렇고, 스님들도 그렇고, 색감이 굉장히 차분해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비단 위에 부처가 설법을 하는 모습이 금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부처님께 드리는 정성은 가는 붓 끝에 실려 놀랄 만큼 정교합니다.

조계사 불화반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옆 나무갤러리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철승 조계사 불화반 지도교수(무형문화재 단청자 이수자): 동양 미술이 대부분 그렇지만 불화는 특히 선을 강조하는 미술이기 때문에 선이 제대로 나오려면 스스로 고요하지 않으면 좋은 선을 그릴 수 없거든요 그래서 기도하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열린 불화 전시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불교 미술의 예술적 가치를 새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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