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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선 불교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불교가 21세기 인류 사회를 이끌어갈 종교로 떠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불고 있는 불교와 명상 열풍의 배경과 우리의 과제를 조윤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고단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 치유를 이끄는 불교의 가르침과 명상 수행법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서는 크게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서양에서는 불교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른바 지식인 사회에 소속된 엘리트 계층이 불교에 깊이 빠져드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불교가 21세기 인류 사회의 대안이자 세계 중심 종교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은수 /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우리나라와) 인구 측면에서도 반대, 또 구성원 측면에서도 반대로 가고 있어요. 인구 조사를 해보지 않아 모르지만 어떤 사람들은 100만 명이다, 또 어떤 사람은 300만 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 정도로 미국에서 불교의 존재감은 모든 곳에서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이 느끼는 불교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동안 정신적인 빈곤과 공허함에 시달려온 서양인들이 불교에 빠져들게 됐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지광 스님 / 뉴욕 원각사 주지

"(미국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누릴 만큼 누린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가장 뭔가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의 형태는 무엇일까 그런 것을 불교, 명상에서 찾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경, 108배를 포함한 불교의 여러 수행법 가운데 서양인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바로 ‘명상’

곳곳에 동양 불교를 배울 수 있는 명상센터가 운영되면서 명상과 마음 챙김 관련 산업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그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인터뷰> 조은수 /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우리가 사찰에 처음 오면 천수경을 한다든지 예불문을 읽는다든지 그런 것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서양 사람들은 어렵게 생각해요. 그래서 심플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명상에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서구 사회의 불교 열풍을 활용해 한국 불교 세계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 불교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주입시키기 보다는, 외국인들의 정서에 맞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또 한국에서 교육 받은 외국인 스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외국에서 오랜 시간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인 스님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은수 /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양 스님들이 한국에 와서 훈련을 받으시고 다시 또 외국에 가서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보면 많이 있으세요. 그런 분들, 잘 하시는 분들을 지원해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서구권의 불교 열풍이 미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한국 불교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보다 적극적인 고민과 해법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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