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같이 밝히고,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면서 회삿돈 횡령 등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특히 "다스는 형님과 처남이 만들어서 운영한 회사로 30여년 간 소유나 경영을 둘러싼 그 어떤 다툼도 가족들 사이에 없었다"며 "여기에 국가가 개입하는 게 온당한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삼성의 소송비 대납 사건에 대해서도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충격이고 모욕"이라며 "대통령이 된 뒤 개별 기업의 사안으로 경제인을 단독으로 만난 적도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바라건대 이번 재판의 절차와 결과가 대한민국의 사법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재임 중의 경험을 전수하거나 봉사나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의 피고인으로 서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며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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