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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자신의 첫 재판에 출석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이 오늘 자신의 재판에 나와 직접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수사와 재판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 3월 검찰 소환 당시 심경을 밝힌 이후 70일 만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억울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재판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모두 동의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정을 함께 이끌어온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것은 자신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는 자신의 소유가 아닌 형님 회사’라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정경유착을 극도로 경계하는 자신이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충격이고 모욕” 이라며 삼성 뇌물 수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사면한 것이 IOC 위원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의 절차와 결과가 대한민국 사법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사법부에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에게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모두 진술이 끝나고 현재는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재판은 재판부의 약속대로 한 시간 속행 후, 10분 휴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늦은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BBS뉴스 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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