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

□출연 : 경북 청도 운문사 주지 진광
□진행 : 대구 BBS 박명한 방송부장

박명한 앵커
경북 청도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사찰로 국내 최대 비구니 승가교육기관인데요,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비구니 교육도량 청도 운문사가 15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온전히 담은 ‘운문사지’를 간행했다고 합니다. 

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
네 안녕하세요.

박명한 앵커
네 어서오십시오. 먼저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운문사에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진광 스님
네, 운문사는 약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유구한 고찰입니다. 현재는 비구니 교육도량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호거산과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생태보존지역으로도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도량이 아름답다고 알려져서 많은 참배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유명한 기도처인 사리암도 있구요.

역사적으로 보면, 원광국사의 화랑오계가 설해진 곳이며 고려시대 원응국사는 가지산 선문의 중흥조로 운문사를 전국 제2의 선찰로 만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충렬왕 때 일연스님께서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조선시대 설송 연초대사는 운문사를 선교양종의 통합 도량으로 융성시켰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운악 두안스님 때는 만일 염불 결사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경북 청도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현재 명성 회주스님께서 주석하고 계시며, 1958년 전문 강원이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운문사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들 수가 2000 명이 넘습니다. 또한 운문사는 승가대학, 한문불전승가대학원, 문수선원, 사리암 등 명실상부한 비구니 총림의 사격을 갖춘 전국 제1의 비구니 승가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00년 운문사 역사를 담은 '운문사지'

박명한 앵커
이번 ‘운문사지’간행은 지난 2014년 스님께서 주지로 취임 후 제일먼저 진행한 불사라고 알고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진광 스님
네, 첫째는 운문사가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문사지가 제대로 된 사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근현대의 비구니 승가교육의 역사와 1958년 비구니 강원 개설 이후 주석했던 비구니 스님들과 명성 회주스님의 운문사 중창의 역사를 포함하여 운문사 관련 모든 자료들을 모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무형의 것들은 무너지고 잊혀져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귀중한 승가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기록의 불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력을 가지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1500년 운문사 역사를 담은 '운문사지'
1500년 운문사 역사를 담은 '운문사지'
1500년 운문사 역사를 담은 '운문사지'

박명한 앵커
네 이번에 간행된 ‘운문사지’가 역사편과 자료편 총 두 권으로 구성됐는데.. 어떠한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진광 스님
네, 원래 한 권 분량으로 계획했었는데 하다보니 원고 분량과 자료가 늘어나 두 권으로 간행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본문인 운문사지와 그에 따른 자료편을 따로 엮었습니다. 운문사지에는 창건부터 근현대 운문사의 역사와 인물, 가람의 변화와 문화재, 승가대학의 역사와 활동들 그리고 운문사와 관련한 시문들까지 총망라해서 수록했고요,

자료편에서는 운문사의 역사적 사적 자료들을 원문과 현대 번역을 함께 실었고, 흩어져있던 운문사 관련 자료들- 비문들, 기문이나 화기, 옛 문서들 시편 등을 모두 집대성하여 엮었습니다. 이번 운문사지 간행을 통해 주지인 저도 운문사의 역사를 자세하고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요. 이 자료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운문사의 가치를 더욱 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명한 앵커
물론 모두 중요한 내용들이겠지만.. 그 중에 가장 중점을 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문일까요?

진광 스님
네,『운문사지』라는 제목으로 1980년 한국사지총서의 하나로 아세아문화사에서 간행된 것이 있는데 이 책은 기존의 자료들을 한문원전 그대로 필사본 그대로 엮어 놓은 것이라 일반인들이 해독해서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 운문사지에서는 이것을 모두 현대어로 번역하여 읽기 쉽게 하여 대중적인 사료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운문사 사적 자료가 1718년 「호거산 운문사 사적」과 1914년 「청도군 운문사 사적」정도가 있었는데.. 이것도 한문으로 되어 있고요, 조선시대 이후의 운문사 역사 기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간행된 운문사지는 조선시대 이후로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운문사의 근현대 역사를 기록하여 집대성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운문사가 비구니 교육도량이 된 1958년 이후의 역사를 기록해  한국불교사의 한 페이지인 비구니 역사를 좀 더 풍부하게 하는데 일조하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서 현대 부분 자료들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박명한 앵커
네 그러셨군요, 스님의 원력으로 4년여에 걸친 불사가 마무리됐는데.. 그 동안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습니까?

진광 스님
어렵다기보다는 하면서 행복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박명한 앵커
스님 끝으로 내일(22일) 부처님오신날인데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청취자들에게 감로의 법문 부탁드립니다.

진광 스님
올해가 불기 2562년이잖아요. 요즈음 소확행이란 말이 있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합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요?

소욕지족의 삶. 욕심을 줄이고 만족할 줄 아는 삶.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존재하는 자체로 존귀하고 가치있는 존재입니다. 존재하는 자체가 기적입니다.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볼 수 있어 감사하고, 걸어다닐 수 있어 감사합니다.  

둘째는 모든 일에 감동하는 것입니다. 작은 꽃을 보고도 감동하고 아기의 웃음소리에도 감동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감동하는 일입니다. 요즈음 너무 삭막한 것 같아요. 많이 감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는 감탄입니다. 언어나 문자로 표현하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주 찬탄하고 감탄하는 것입니다. 정말 좋구나. 잘 했어...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소욕지족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많이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하는 부처님 오신 날 맞으시길 바랍니다. 

박명한 앵커
네, 저도 스님 말씀 명심해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님 바쁘신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진광 스님
네 고맙습니다.

박명한 앵커
네, 지금까지 경북 청도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과 함께 ‘운문사지’간행에 대해서 말씀 나눠봤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2018. 5. 21)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인터뷰 : 박명한 기자

● 담 당 : 문정용 기자

● 출 연 : 경북 청도 운문사 주지 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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