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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교계 최대 명절로 꼽히는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지난 1975년 국가 공휴일로 지정된 부처님오신날은 지난해 국무회의를 통해 예전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명칭도 변경됐습니다.

부처님오신날 국정 공휴일 지정에서부터 명칭변경까지의 과정과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1975년에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크리스마스가 1949년 국정공휴일로 지정된 것과 비교하면 30여 년이 늦었습니다.

조계종은 1963년 ‘부처님 탄일 공휴일 지정 대정부 건의서’를 냈고 이후 1973년 용태영 변호사가 ‘공휴권 청구 관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11번에 이르는 심리를 거쳐 관련 소송은 폐소 했지만, 전국에서 불자들이 버스를 타고 상경해 재판을 참관하는 등 불교계가 한마음으로 결집했습니다.

청담, 경산스님 등을 중심으로 조계종이 종단차원의 역량을 모은 결과, 1975년 국무회의를 거쳐, 부처님오신날은 국정 공휴일로 제정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무회의를 통해 42년 만에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윤지현/ 인사혁신처 대변인 (2017년 10월 BBS NEWS 中에서):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 의결 됐습니다. 기존 초파일, 석가탄신일로 부르던것을 부처님오신날로 통합해서 부르게 됐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국정 공휴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불교계 내부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석탄일’, ‘초파일’ 등 사찰과 단체에 따라 다르게 불렀습니다.

하지만 과거 '석가탄신일'에서 ‘석가’는 부처님 당시 인도의 부족명이고, 이웃종교의 성탄절과 비교해 탄신일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BBS 불교방송에 출연해, 부처님오신날 명칭 변경을 공약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처님오신날 너무나 좋은 우리말이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당장 내년 석가탄신일은 이제는 부처님오신날로 바꿔 부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조계종 포교부장 가섭스님은 시대적 요청에 의해 부처님오신날이 한글로 명칭이 바뀐 것처럼, 이제 불교계 내부에서부터 의례 한글화는 물론, 신행활동에 있어서도 혁신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섭스님/ 조계종 포교부장: 이제 한글세대에 맞게끔 불교의례도 변화해야 된다고 보고요. 특히 포교원에서 하고 있는 신행혁신운동이 그러한 일반 불자들이 불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포교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은 국정공휴일 제정으로 종교 차별적 요소를 극복했고, 한글화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그 뜻을 공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반은 물론 정부부처의 달력에도 ‘부처님오신날’이 여전히 ‘석가탄신일’로 표기 돼 있어 부처님오신날을 알리고 가꾸는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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