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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모 피부과에서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시술 전 맞았던 프로포폴의 변질 가능성이 높아보이지요.

뉴스인사이트에서 프로포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사회부 서일기자 나와있습니다.

 

 

강남 피부과에서 환자들이 시술 전 맞은 프로포폴이 상온에서 60시간이나 방치됐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의 M모 피부과가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를 고장 난 냉장고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동하지 않는 냉장고에서 60시간이나 방치된 겁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 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1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지난 4일∼7일인 사흘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단체 패혈증의 주요 원인을 오염된 프로포폴로 의심하고 해당 병원의 프로포폴과 주사기 등을 수거해 미생물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빠르면 이번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포폴을 상온에서 오래 방치한 것이 왜 큰 문제가 되는 건가요?

 

 

프로포폴은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두유’라는 콩기름을 섞어 용해시키는데요.

이렇듯 프로포폴에는 콩기름의 영양분이 함유돼 있어 세균이 증식하기 쉽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매우 짧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은 한 시간 이내에 해야 하고요. 마취를 하게 되면 오래 쓰게 될 때도 있잖아요. 5~6시간, 뭐 7~8시간 수술하게 되면 오래 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한 번 연결 된 것은 12시간 이내에 써야 하고 다 못쓰면 버리고 새로 연결해야 돼요”

따라서 프로포폴은 반드시 냉장보관을 하고 개봉 즉시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번 강남 피부과의 경우는 프로포폴을 상온에서 3일 동안 60시간 이상 방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프로포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관리점검 상태가 상당히 취약하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수면내시경이나 수술 때 주로 사용하는 마취약이 바로 프로포폴입니다.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1년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인, 마약으로 분류했습니다.

따라서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현재 강남구에는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이 1천300개∼1천400개 정도되는데요.

그러나 프로포폴을 관리하고 현장점검을 전담하는 인력은 단 7명에 불과합니다.

턱없이 부족한 숫자인데, 이렇다보니 의약품 관리대장과 진료기록부 등을 점검하는 현장점검은 전체 병원 중 25∼30% 정도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즉, 900여 곳 이상의 병원에 대한 프로포폴 관리점검은 매우 미흡한 상태인 겁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달부터 프로포폴을 관리하기 위해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내일 모레부터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란 프로포폴을 비롯한 의료용 마약류에 대해 제조‧사용, 수입‧수출부터 조제‧투약,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전산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입니다.

식약처 대변인실, 김강현 주무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강현/ 식약처 대변인실 의약품 관련 주무관]

“크게 문제가 됐던 게 마약하고 프로포폴이에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불법유출하고 오남용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게 이런 마약류통합관리 시스템의 도입 목적이거든요.”

프로포폴 취급 내역을 보고하는 시스템 도입과 함께 병원의 자체적인 책임의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의료진의 관리감독 하에서 한 병에 한 명에게만 사용하고, 사용 후 남은 잔량은 폐기 보고까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제도적 접근과 의료진의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더 이상은 프로포폴 의료사고로 피해를 입는 환자들이 없기를 기대해 봅니다.

 

< 앵커 >

서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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