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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만들거나 불화를 그리고 난 뒤에는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는 점안 의식을 통해 부처님의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는데요.

불교중앙박물관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목조관음보살상에 복장물을 봉안하고 점안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부처님의 진정한 생명력과 깨달음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현장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불상을 만들거나 불화를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는 의식인 점안식.

불상은 점안식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단순 조각품에서 진정한 예경의 대상으로 거듭납니다.

때문에 점안식은 신앙의 대상인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불교중앙박물관이 조계사 관음전에서 소장 유물인 목조관음보살상에 복장물을 봉안하고, 점안식을 봉행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증명 법사로 참석해 불상에 복장물을 봉안한 뒤, 불교의 진언 가운데 가장 신성한 음절로 꼽히는 '옴' 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인서트 1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복장전 하면서 복장의식을 하니까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네. 너무 좋네. 다행스럽고, 예배의 대상으로서... 이제 저 부처님은 사리를 포함한 그런 부처님이 됐네. (이번에 척척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잘 모셔야 되겠네"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 2015년 유물 구입 공고를 통해 목조관음보살상을 구입한 뒤, 지난해 보존 처리와 옻칠 개금을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친 뒤, 지난 2월 '붓다의 탄생-불복장' 전시에서 일반에 특별히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시 이후에는 박물관 자원봉사 후원 단체인 불교중앙박물관회를 중심으로 머리에 쓰는 장식인 화관을 새로 조성하고, 복장물을 준비해 이번 점안식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인서트 2 오심 스님 / 불교중앙박물관장] : "(불교중앙박물관이 모신) 관세음보살님이 거의 70%가 훼손된 관세음보살님이었습니다. 전통문화학교 교수님, 전문가를 불러 개금도 하고, 화관도 전문가에 맡겨 새로 모시고..."

점안식을 가진 목조관음보살상은 조선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문화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목조 불상은 당시 화재로 대부분이 전소돼, 그 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서트 3 오심 스님 / 불교중앙박물관장] : "관세음보살님을 박물관의 원불로 모시고, 항상 입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옛날에 훼손된 부처님과 보존처리해서 새로 개금하고, 화관을 모시고, 복장식하고, 점안식까지 한 새롭게 태어난 부처님을 박물관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그런 계기..."

불교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대표적인 전시 문화공간으로서 성보문화재의 보존에 앞장서고, 문화재가 지닌 역사와 가치를 대중에 알리는데 더욱 노력할 방침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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