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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경매 시장에 출품된 18세기 성보 문화재, '봉은사 시왕도'가 국내로 환수됐습니다.

조계종과 봉은사, 그리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공조해 이뤄낸 성과입니다.

보도에 정영석 기잡니다. 

 

1777년에 조성된 봉은사 시왕도 1폭이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해외로 유출된 시기는 한국사회 혼란기였던 1950~60년대로 추정됩니다.

조계종은 반세기만에 이뤄진 봉은사 시왕도의 귀환을 기념하는 환수공개식을 열었습니다.

[종민 스님/조계종 문화부장: 종단의 문화재 환수는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뿐 아니라 예경의 대상으로 모셔지는 성보의 신앙적 가치 회복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봉은사 시왕도의 환수 작업은 지난달 17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의 한 경매시장에 나온 미술품을 발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발견 당시 시왕도의 역사 등이 담긴 화기는 잘라져 있어 정확한 제작 시기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종단 등은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시왕도를 대상으로 비교.조사한 결과, 봉은사 시왕도 4폭 가운데 1폭임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환수추진단이 꾸려져 미국 현지에 급파됐고 지난달 24일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습니다.

[원명 스님/봉은사 주지: 봉은사는 이번 시왕도 환수를 계기로 4폭의 전체 시왕도가 천년고찰 봉은사에 온전하게 봉안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왕도는 사후에 죽은 이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각 폭에 나누어 그린 불화입니다.

4폭으로 이뤄진 봉은사 시왕도 가운데 2폭은 동국대학교 박물관, 1폭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환수공개식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축사를 통해 국외에 있는 다른 불교 미술품들도 '환지본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환귀본처라고 하는 것은 그 이산가족이 됐던 모든 성보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 일입니다 앞으로 이런 성보 문화재가 다시는 유출되지 않고 제자리에 놓는 그 작업을 꾸준히 해서 1700년 역사를 내려오면서 한국불교가 정신적 문화와 물질적 문화를 얼마나 이 땅에 구현했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알고 세계인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계종과 봉은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의 공조로 제자리를 되찾은 봉은사 시왕도.

봉은사는 4폭의 전체 시왕도를 봉안하는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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