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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주옥같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지만 임종을 앞두고는 말빚을 거두려 한다며 한사코 더 이상 책을 펴내지 말 것을 주문했던 법정 스님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일텐데요,

입적8주기를 맞아 스님이 남긴 미발표 원고가 책으로 엮여 나오고 유품들도 한 권의 사진집으로 나와 정갈했던 수행자의 메시지와 체취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비구 법정!

화려한 수식 없이 비구라는 정체성 하나로 자족했던 우리 시대의 선지식.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과 아름다운 자취가 입적 8주기를 맞아 한 권의 책과 사진집으로 나퉜습니다.

법정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를 담은 <간다, 봐라>는 강원도 산골에 수류산방(水流山房) 터를 마련하고 스님을 끝까지 시봉했던 리경씨가 엮어냈습니다.

또 법정 스님 유품 사진집 <이 밖에 무엇을 구하리>는 김용관 사진작가의 작품집입니다.

<간다, 봐라>에는 스님의 산중 일기와 임종게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분별하지 말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 /법정스님 임종게

유신 독재에 항거하던 시절 법정스님이 몸소 겪은 심정을 표현한 시와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들어 있습니다.

책을 엮은 리경씨 내외는 기존의 스님 책들이 더 이상 발간되지 못해 애석한데, 이렇게라도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기운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해우소에 들어갈 때 보이도록 돌려놓았다는 푯말 ‘나 있다’는 스님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듯 감상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밀짚모자와 누비 동방아, 법복, 죽비, 그리고 손수 깎은 차시와 손수 빚은 진흙 화로 위에 무쇠 주전자 등은 옛 주인을 닮아 무심한 듯 따스함과 정갈한 멋을 전해주고, 아름다운 글귀와 서예 작품은 감로수처럼 정법에 목마른 이들을 달래줍니다.

오고 감 없는 선지식들의 생애와 가르침은 영원한 진리의 등불로 빛나고 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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