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번 사건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문 총장은 외압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문 총장이 실제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강원랜드 수사단 입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은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

안 검사가 이번에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당시 수사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춘천지검장이 문 총장에게 권성동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하자 이를 심하게 질책했다는 겁니다.

[인서트1/안미현 검사]
"춘천지검 입장이 권성동 국회의원을 소환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이었다고 보도된 적이 있는데 사실은 소환하겠다는 것이 저희 당초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춘천지검) 검사장님께서 검찰총장님께 크게 질책받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에 저희 입장이 바뀐겁니다."

또 지난 3월 15일 집행된 것으로 알려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의 대검찰청 반부패부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찰 고위층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서트2/안미현 검사]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분께서 제게 어렵게 그날 상황을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그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슬펐습니다."

이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은 당시 춘천지검장을 질책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견이 발생하는 것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며 외압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을 수사해온 검찰 수사단이 문 총장이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사실상 막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안 검사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수사단은 지난 1일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다음날 청구하겠다고 보고했으나, 문 총장은 외부 전문자문단 심의를 거치자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또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반부패부장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을 기소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총장의 수사외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에서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