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미북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 위협을 감소시키는 핵 군축으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주관한 강연을 통해 "미북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이는 '비핵 국가'라는 종이로 핵 보유국인 북한을 포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은 결국 김일성 가문의 세습통치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핵 폐기 과정이 북한의 절대권력 구조를 허무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영호 공사는 이어 "'완전한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강제 사찰과 무작위 접근이 핵심"이라며 "이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면 북한이 붕괴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태 전 공사는 완전한 북핵폐기는 '환상' 또는 '허상'이라고 규정하고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려면 군사적 옵션이나 국가적 경제 제재를 밀어붙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현실적으로 둘 다 어려우므로 남은 선택은 '핵 있는 평화', 핵 있는 북한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점점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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