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연등회...전국 곳곳에서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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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봉축 행사의 백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 122호 연등회가 서울 도심 한 가운데에서 펼쳐졌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장엄등과 행렬등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시민과 불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환희로움을 선사했습니다.

뜨거웠던 연등 행렬의 현장을 조윤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버스와 자동차로 늘 가득 차 있던 서울 종로의 거리가 10만 여개의 오색빛깔 연등으로 가득찼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열린 봉축 행사의 꽃, 연등회 현장.

서울 동대문 운동장을 시작으로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서울 도심 4.5km 구간에서 화려한 연등행렬이 펼쳐졌습니다.

뜻밖의 불청객, 봄비가 찾아왔지만. 일 년에 한 번뿐인 축제인 연등회를 향한 시민들과 불자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민들은 행렬이 끝날 때까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채 연등 행렬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명순 / 서울 동대문구

“비가 많이 오는데도 스님들과 많은 분들이 비 맞으면서 고생하시는 것 보니까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 좋기도 했어요. 웅장하고 가슴도 찡하고 그랬어요.”

<인터뷰> 유현서. 조예서 / 초등학교 4학년

“책에서만 봤던 연등회인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멋있었어요. 원래 그냥 인터넷에만 찾아보고 말았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재밌었어요.”

한국 전통 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연등회’는 신기함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뷰> 베로니카 / 그리스 관광객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한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어 매우 뜻 깊었습니다.”

올해 연등행렬에는 남북 평화 분위기에 맞춰 한반도의 화합을 기원하는 ‘주악비천등’이 테마등으로 등장했고, 문헌을 통해 재현된 북한등 19점도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매년 함께 하는 연등회지만,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 만든 연등을 들고 신도들과 함께 빗속을 걸은 스님의 감회도 남다릅니다.

<인터뷰> 덕일 스님 / 길상사 주지

“비는 오고 물론 궂은 날씨지만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세상에 퍼지게 한다는 좋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자비 사상에 세계 곳곳에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연등 행렬을 마친 불자와 시민들은 회향 한마당에 참여해 전통 문화 공연과 강강술래, 대동놀이를 즐겼습니다.

연령과 국적, 종교에 관계없이 서로 어깨를 내어주고, 손을 맞잡은채 하늘에서 내린 꽃비를 함께 맞았습니다.

올해 봉축 표어인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는 바로 이곳 연등회 현장에서 살아있는 현실이 됐습니다.

[스탠딩]

봄비 속에서도 환하게 빛난 형형색색의 연등들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고,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서울 종각 사거리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영국 기자

영상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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