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법원대종사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를 통해,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설했습니다.

먼저 종정스님은 우선 부처님오신날은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경이와 찬탄과 환희의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처님께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일성을 보이셨는데, 이는 만천하에 본래부처를 선언하심이요, 본래 성품인 참나를 밝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시현하는 것”이라고 설했습니다.

특히 조계종 종정 진제법원대종사는 “한반도에 70년 분단과 대치가 대화와 화해를 넘어 평화와 통일로 전환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하며, “우리 모두 참선수행으로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며 “온 인류가 참 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습니다.

<조계종 종정 봉축법어 전문>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나투신 경이(驚異)와 찬탄(讚嘆)과 환희(歡喜)의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한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일성(一聲)을 보이셨습니다.

이는 만천하(滿天下)에 본래부처를 선언(宣言)하심이요, 생명의 존엄(尊嚴)과 천부적(天賦的) 자유를 내보이시어 일체의 중생들을 생사윤회(生死輪廻)의 고통에서 구제(救濟)하고, 본래의 성품인 참나를 밝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시현(示現)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자(佛子)들이 연등(燃燈)을 밝혀 부처님을 맞이하는 이 수승(殊勝)한 인연(因緣)이 지구상의 모든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그 고통을 대신하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가 국민통합으로 회향(回向)하는 공덕(功德)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에는 70년의 분단(分斷)과 대치(對峙)가 대화와 화해를 넘어 평화와 통일로 전환하는 시기가 도래(到來)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佛敎)는 1,700년간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근간(根幹)이었기에 우리 남북한 민족의 유전자에는 불교가 깊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평화와 행복은 내면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인류시여!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眞理)를 알고자 할진대,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이 화두(話頭)를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합니다.

참나는 모든 생명(生命)의 근원이요, 형상(形相)과 사상(思想)의 갈등을 넘어선 상호이해와 자유평등의 당체(當體)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합니다. 모든 불자와 국민, 그리고 온 인류가 참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갑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만인(萬人)에게 진리(眞理)의 한 마디를 선사(膳賜)하겠습니다.

장안만리천만호 (長安萬里千萬戶)에 고문처처진석가(鼓門處處眞釋迦)라

마음의 고향의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니

이집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오시고,

저집에서 문수보살, 보현보살 나오시도다.

이러한 좋은 부처님의 진리를 다 같이 잘 받들어 행합시다.

 

불기 2562년 5월 22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 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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