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 앵커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내일부터 서울 조계사와 종로,동국대 일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이자 봉축행사의 백미로 꼽히는 연등회가 열립니다.

연등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보도국 전경윤 문화부장을 연결합니다. 전경윤 기자 !

 

 

< 기자 >

 

질문 1.네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그 뜩을 기리는 행사들이 많은데요. 가장 하이라이트가 연등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국적으로 연등회가 열리지만 역시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연등회가 가장 규모가 크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먼저 연등회란 어떤 행사인지를 소개해주시죠.

답변 1.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가운데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게 바로 ‘연등회’입니다.

종교행사로 보기보다는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잘 살린 문화 축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등회는 연꽃 등의 모양을 한 등에 불을 밝힌 연등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 즉 법회, 그리고 행진, 다양한 문화 체험 등을 함께 하는 행사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난 2012년에 지정됐습니다.

흔히 연등에서 연은 연꽃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불을 붙이거나 태운다는 ‘연’(燃)자를 씁니다. 말 그대로 ‘등불을 밝힌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석가모니 시대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깨달음을 전파한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물로 등을 켜놓았던 풍습에서 비롯됐습니다.

연등회는 수천 년을 이어온 한국불교문화의 전통의식입니다.

우리나라 연등회의 시작은 신라시대부터로 연등 행사와 관련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통일신라시대 경문왕 6년 정월 보름에 왕이 황룡사로 행차해 등불을 구경하고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1907년 명진학교,지금의 동국대가 연등회를 했다는 기록이 있고 일제강점기에는 서울 탑골공원에 꽃으로 장식한 탄생불을 모셔놓고 관불의식을 행하고 저녁에는 흰코끼리상을 앞세우고 등을 들고 종로와 을지로-광화문을 도는 제등행진을 했습니다.

1975년 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제정됨에 따라 1976년부터 연등행사가 다시 시작돼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까지 불교신자들의 제등행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1996년부터는 조계종을 중심으로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제등행진을 시작해 지금의 행진 코스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와함께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 회향한마당 등 여러 가지 행사들이 더해쳐 연등축제라는 이름의 불교문화축제가 모습을 갖췄습니다.

질문 2.연등회의 꽃, 백미라고 하면 아무래도 연등행렬 아니겠습니까 ? 올해 연등행렬 어떻게 진행됩니까 ?

답변 2.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이 내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됩니다.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시작돼 종로 일대와 광화문을 지나 조계사까지 행진이 이어집니다.

10만여 개 이상의 다양한 연등,행렬등과 장엄등이 빛의 물결을 이룰 예정입니다

불자들이 직접 만든 연꽃등과 초롱등 수박등과 같은 전통등 외에도 약사여래불등, 옴마니반메훔등, 녹야전법상등, 연꽃수레등, 용등, 평화통일 한반도등,스키점프등, 스노보드등도 선보입니다.

각 사찰과 단체들이 연등을 만들어 행진하고 서로가 경쟁을 펼칩니다.

서울 수국사의 ‘스키점프등’ ‘스노보드등’, 화계사의 ‘숭산스님설법등’, 한마음선원의 ‘관하는 부엉이등’ 등은 해당 사찰의 특색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표어는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로 연등회 행사도 이런 주제를 반영합니다.

연등 행렬은 서울 도심의 4.5 킬로미터 구간에서 펼쳐집니다.

종로3가 쪽에는 사전예약을 통해 운영되는 외국인 관람석 1500석이 별도로 마련됩니다.

이번 연등회 행사에는 약 30만 명의 내외국인이 참석할 전망입니다.

연등 행렬에 이어 내일 밤 9시 반부터 11시까지 서울 종각 사거리에서는 회향 한마당이 열립니다. 연등행렬을 마무리하는 자리인데요.

전통공연과 강강술래가 펼쳐지고 행복을 기원하는 꽃비가 뿌려질 예정입니다.

질문 3.올해 연등회에서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북한 연등이 등장한다고요 ?

답변 3.올해 연등행렬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등과 함께 남북 평화 분위기에 맞춰 북한등과 평화통일 한반도등이 선보입니다.

북한등은 연등행렬의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게 됩니다.

남한에서는 전통등에 대한 기록이 문헌으로 전해지는 반면 북한은 1956년쯤 출간된 <북한의 공예>에 공예적 가치가 있는 전통등 그림이 수록돼 있습니다.

책에 실린 이미지를 토대로 재현한 연꽃수박등, 학등, 물고기등, 호로등, 사자등 등 19점을 이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행렬등마다 남북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기원지가 매달리게 됩니다

북한등은 과거 전시회서 공개됐으나 연등행렬에 다수 등장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질문 4.연등행렬에 앞서 동국대에서는 어울림마당이 펼쳐지는데 이건 어떤 행사입니까 ?

동국대 운동장서 펼쳐지는 ‘어울림마당은 연등 행진에 앞서 불자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회도 하고 공연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내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조게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불교 각 종단 총무원장과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등 법회가 열립니다.

이어 연희 율동단의 흥겨운 무대가 펼쳐지는데요. 어린이청소년 단체 48곳 1000여 명의 연희단과 각 사찰 성인연희단이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봉축율동을 선보입니다.

올해는 연등회 노래를 랩과 뮤지컬, 가요풍으로 새롭게 작곡해 이에 맞춘 율동이 기대를 모읍니다.

지난 2016년 성철 스님의 봉축법어를 랩으로 만든 ‘당신의 생일입니다’도 올해 연등회 노래에 포함됐습니다.

질문 5.연등회 행사 가운데 일요일에 하는 행사가 전통문화마당인데요. 이 행사도 소개해주세요.

답변 5.모레인 13일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보고 각종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집니다.

‘전통문화마당’에는 국내외 70여개 단체가 130여개 부스를 마련해 전통문화체험을 비롯해 사찰음식, 명상, 세계불교문화, 도예, 힐링아트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행사장에는 모두 6개 마당이 마련되는데 먹거리 마당, 청춘 마당, 국제불교, 나눔, NGO 마당 등입니다.

일본과 대만, 태국,미얀마,스리랑카 등 다른 나라 불교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멸종위기종 종이모형 만들기, 청소년 표현명상 상담,평화통일은 부처님의 자비로 등입니다.

공평동과 안국동에 설치되는 특설무대에서는 모레 낮 12시부터 플래시 몹,선무도. 북청사자놀이,승무, 각국의 민속공연,청소년음악놀이 페스티벌 등이 펼쳐집니다.

모레 저녁 7시부터 조계사 앞 공평 사거리에서는 연등회 행사를 모두 마무리하는 연등놀이가 열립니다. 시민들이 다시 연등을 들고 함께 모여 행진을 하고 율동을 같이 하면서 올해 연등회를 회향하는 자리입니다.

이와함께 조계사 옆 우정총국 사적공원과 청계천, 강남구 봉은사 일대에서는 오늘부터 22일까지 전통 등 전시회가 열려 서울 도심을 환하게 밝히게 됩니다.

BBS불교방송은 내일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연등회 현장을 TV로 생중계랍니다.

내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는 라디오로 연등회 생방송을 진행하고 모바일 앱과 SNS를 통해서도 연등회 현장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입니다.

BBS는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사상 처음으로 드론을 띄워 장엄하고 감동적인 연등회의 모습을 각 가정에 전할 계획입니다.

질문 6.연등회 행사를 위해 서울 시내 교통이 통제되는데 종로 구간의 버스중앙차로제 때문에 행사에 차질이 있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대책이 있나요 ?

답변 6.연등행렬이 진행되는 서울 종로 거리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행사 당일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애 대해 서울시는 버스정류소가 분리와 조립이 가능한 이동식 정류소여서 연등회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앙버스 정류소가 내일은 지게차를 이용해 양쪽 인도와 도로변으로 옮겨지고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중앙버스전용차로도 행사 기간 전면 폐쇄됩니다.

옮겨지는 이동식 중앙버스정류소는 모두 10개로, 관람석이라든가 행사에 필요한 편의 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 연등행렬이 펼쳐지는 서울 장충단로에서 흥인지문과 종로, 조계사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 단계별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합니다.

이에 따라 종로 1가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구간은 내일 아침 6시부터 모레 새벽 3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로 1가 사거리 구간과 안국사거리에서 종로 1가 사거리 구간은 각각 내일 오후 6시부터 모레 새벽 1시까지 양방향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됩니다.

또 연등행렬의 첫 시작점이 될 동국대학교에서 흥인지문 구간은 내일 오후 6시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교통이 제한됩니다.

서울시는 연등회 기간 도심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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