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법정에서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전 감독 측 변호인은 오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성추행이 아니라 피고인의 연극에 대한 열정이자 독특한 연기지도 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하거나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진상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윤택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로 배우 선정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여성 배우 8명을 23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습니다.

또, 이 전 감독은 지난 2016년 여성 배우의 신체 부위에 손을 대고 연기 연습을 시켜 우울증 등의 상해를 가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공판준비 절차는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이 전 감독은 오늘 녹색 수의를 입고 직접 법정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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