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슈 짚어보는 <뉴스파노라마>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청주로 갑니다.
청주 BBS 손도언 기자가 청주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네, 청줍니다.
최근에 청주 시내 도심 한 복판에서 “늑대가 나타났다”...이런 소동이 벌어졌다고요.
네, 실제로는 늑대가 아닙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입니다.
늑대처럼 얼룩이 짙은 개가 도심 한복판을 돌아다닌 겁니다.
개가 얼마나 크길래 늑대로 착각한건가요.
네, 이 늑대처럼 생긴 개의 키가 1m에 달합니다.
초등학생 허리까지 오는 갭니다.
몸무게만도 20kg가량 나가는데요.
큰 덩치에 검은색 잡종견이다보니, 늑대로 착각한 것입니다.
이 대형견은 집에서 기르던 개였습니다.
목줄이 풀린 채 청주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을 위협했고요.
이를 본 시민들이 경찰 112에 신고하면서 덩치큰 대형견은 결국 잡혔습니다.
이 개의 목줄이 풀린 거군요.
개 주인...그러니까 견주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까.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대형견, 견주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 대형견 견주는 28살 A 씨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A 씨에게 ‘위험한 동물의 관리 소홀 혐의’로 과태료 5만원을 부과했습니다.
A 씨는 목줄을 풀어놓은 채 마당에서 개를 기르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
경찰 관계자의 말입니다.
"최근 반려견에게 사람이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려 견에게 입마개 및 목줄을 하지 않고 다닐 경우 경범죄 처벌법 제3조 25항 ‘위험한 동물의 관리 소홀’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개물림 방지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견주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 큰 개가 시민들을 물었다면 큰일이 생길 뻔 했어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전국에서 목줄이 풀린 개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그렇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개에 물리거나 이와 비슷한 사고로 부상을 당해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해마다 2천명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7월인데요. 충남 홍성에서 목줄이 없는 진돗개가 길을 지나던 행인 2명을 물어서 다치게 했습니다. 거의 습격 수준이었습니다.
또 지난 3월 중순쯤에는 광주의 산책로에서 8살짜리 어린이가 개에 물려 병원 신세를 지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개물림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물림 사고’... 가장 큰 문제는 뭡니까.
네, 이 개물림 사고 대부분이 안전조치 소홀로 인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들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젭니다.
견주는 “우리 개는 순해서 사람을 물지 않는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보니,
안전조치 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반려동물에 대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크게 느끼고 있거든요.
사실 큰 개와 길거리 등에서 마주치면 놀라서 소리부터 지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시민들의 큰 소리에 당황한 개가 공격하는 줄 알고, 역으로 사람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견주에게 관리책임을 물고, 사고가 발생하면 형사적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이런 목소리는 높은 상황입니다.
개물림이나 개로 인한 피해와 관련한 현행법은 어떻습니까.
관련법에 따르면 목줄이나 입마개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반려견을 공공장소에 나오게 하면 1차 적발시에는 2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INT▶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단속의 문제입니다. 지자체의 단속인력이 조금 부족합니다. 여건을 개선하려고 이달부터 합동점검이나 지도,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가 사람을 물어 상해를 입히면 개 주인은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2019년, 그러니까 내년부터는 현행법이 강화되는데요.
강화된 법으로 모든 반려견들은 2m 이하의 목줄을 해야 합니다.
목줄 길이가 이보다 길면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처벌을 받습니다.
특히 목줄 없이 맹견을 풀어놓았다가 적발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관련법이 개정돼 강화됐지만, 개물림 등의 사고는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국이 강화된 관련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개물림 등의 사고가 줄었으면 합니다.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손도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