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보며 국민들도 함께 감동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반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별 진전이 없는 회담이었다며 깎아내리는 보수층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오늘 뉴스인사이트에서는 정상회담 이모저모와 그 뒷이야기들을 나눠보겠습니다. 


최선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1. 이번 정상회담...많은 화제거리를 선사했는데, 그중에 ‘평양냉면’이 회담 곳곳에서 주요 소재로 등장했죠?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시작 때부터 냉면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웠죠,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가져왔는데, 대통령께서 좀 편안한 마음으로 이 멀리 온...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평양냉면이 만찬장에 오르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제면기가 고장났다는 소문이 SNS상에 돌기도 했습니다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서울시내 주요 평양냉면 식당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도 평양냉면을 좋아해 지난 주말 마포구의 유명 평양냉면집에 가려고 전화를 했더니 대기시간만 한 시간이 넘는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당분간 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2. 조금 전 이번 회담 관련 뒷이야기들을 모아서 이른바 백브리핑이라고 하죠... 청와대에서 보도 참고용으로 기자들한테 알려줬다는데.. 그 안에 재미있는 얘기는 뭐가 있나요?


네, 북한이 소나무 식수 행사를 위해 상당한 정성을 들여 백두산 흙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백두산은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산이라 흙이 거의 없어 고산지대에 자라는 만병초라는 풀을 뽑아 그 뿌리에 붙어있는 흙들을 모아서 가져 왔다고 합니다.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언제든 전화를 걸면 받는 거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자, 대통령은 그런 것은 아니고 실무자들끼리 약속을 잡아놓고 하자고 답하며 웃었다고 합니다.


3. 남북 간 30분이 차이나는 시간을 5월 5일부터 조정한다고 오늘 발표했는데, 사전 조율이 전혀 안 된 내용이라고도 발표했죠?


북한이 ‘평양시’라는 시간을 만들면서 서울시보다 30분 느려 여러 곳에서 혼선이 있어왔는데, 이게 3년 만에 다시 통일되게 됩니다. 


당시 회담장에 걸려 있던 두 개의 시계를 보며 대화를 하다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안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 임종석 비서실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미리 준비해온 것 아니냐고 물었는데, 김여정이 “자신도 여기서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즉석에서 합의한 내용들이 많았다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4. 이런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준 장소가 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독대 했던 도보다리였던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도 아주 만족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산책에서 대화를 나눌 때는 집중하느라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는데 청와대에 돌아와 방송을 보니 정말 조용하고 새소리가 나는 광경이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쁜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비무장지대를 잘 보전하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큰 자산이 돼 돌아올 것이다”는 이야기를 김정은 위원장과 나눴다고 합니다.


5. 정상회담 과정에서나, 회담이 끝난 후의 분위기는 대체로 좋아 보이는데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야당에서 계속 나오고 있죠?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 등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는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판문점 선언문에 나오는 ‘자주’라는 단어에 대한 남과 북의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언어를 다루는 데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북한이 사용하는 자주는 ‘식민지로 부터의 해방’이라는 의미가 있어 우리가 여전히 미국의 식민지라는 인식이 근저에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긍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판문전 선언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신중한 자세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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