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청와대가 이런 저런 뒷얘기들이 담긴 사진들을 많이 공개했는데요,

저는 유독 한 장의 사진에 눈길이 갔습니다.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공동발표를 할 때 서훈 국정원장이 뒤에서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사진이었습니다.

지난 2천년부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으로 관여했던 우리 정보수장의 눈물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고,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관심이 간 사진은, 옥류관 평양냉면을 맛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엄지를 치켜든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고 “맞아, 회담 준비과정과 현장에 강경화 장관도 있었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국의 외교수장인데도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너무 존재감이 없었거든요.

부처 특성상 대미, 대중 창구 등은 아예 전담을 해야 했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을 필두로 한 청와대 라인이 독식을 한 것인지, 아예 배제당한 것인지 제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청와대 말만 잘 듣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장관의 위상과 존재감이 추락하면, 그 부처도 같이 몰락하는 겁니다.

양창욱이었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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