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파워 인터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출연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특사
□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 지난 금요일 우리 앞에 펼쳐진 남북 정상의 모습은 이게 정말 현실이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반전에 반전 극적인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약 12시간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회담의 당사자들도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지켜보는 국민들도 이 12시간의 실로 엄청난 에너지를 집중했던 시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민적인 감동을 선사하면서 두 정상의 만남은 잘 마무리가 됐습니다마는 워낙 오랜 시간 남북이 서로 단절된 삶을 살아오다 보니 여전히 정말 이거 믿어도 되는 건가 신뢰의 문제는 아직 좀 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에서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시키셨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전영신: 회담 당일 환영 만찬에도 직접 참석을 하셨죠.

▶박지원: 네 영광스럽게도 초청받아서 참석했습니다. 

▷전영신: 예 그래서 먼저 만찬 뒷얘기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김 위원장이 이번에 보여준 모습을 보니까 상당히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던데 만찬장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면서요?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좋은 판문점 선언 후 그러한 합의 후이기 때문에 또 약 50여명 내외가 참석해서 마치 가족잔치처럼 훈훈하고 축하의 자리였습니다. 

▷전영신: 뒷얘기 들어보니까 뭐 참석자들끼리 서로 술도 주거니 받거니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 마치 무슨 일가 친척의 잔칫집 같았다. 또 직장 회식 같은 분위기가 연출이 된 거 같습니다. 

▶박지원: 예 모든 분들이 이 자리 저 자리 다니면서 술도 권하고 얘기도 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전영신: 김 위원장은 술을 계속 속칭 원샷을 했다고 하던데요 술을 굉장히 잘한다면서요? 

▶박지원: 뭐 그렇게 잘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해서 서로 술잔을 주고받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김 위원장은 애연가라도 잘 알려져 있는데 전에는 뭐 핵탄두 옆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서 나왔을 정도인데 만찬장에서는 많이 참는 거 같더라고요.

▶박지원: 아무도 담배 피는 사람이 없던데요? 왜냐면은 아마 우리가 그런 공식 자리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됐든 담배 피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전영신: 그리고 마술쇼도 했다면서요?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전영신: 그건 어떤 식입니까? 

▶박지원: 북한 측 인사가 미국 달러 1달러짜리를 가지고 나오고 그 카드,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나와서 아주 재미있는 마술을 연출해줬습니다. 

▷전영신: 그랬군요. 박 의원님도 김 위원장이나 리설주 여사하고도 직접 말씀도 나누셨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뭐 헤드 테이블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얘기도 나누고 또 술잔도 주고받고 했습니다. 

▷전영신: 어떤 얘기 나누셨어요? 

▶박지원: 주로 저에게 대해서는 6.15 남북정상회담이 씨앗이 됐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라고 했고 특히 재미있는 것은 제가 6.15 때 김정일 위원장이 제 노래를 듣고 인민예술가라고 했는데 증명을 아직 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훈령으로 다음 평양에 오시면은 꼭 수여하도록 하라 그런 말씀도 나눠서 재미있었습니다. 

▷전영신: 아 그러셨군요. 그렇게 만찬의 시간을 보내시고 떠오른 감회가 어떠시던가요? 

▶박지원: 글쎄요. 물론 뭐 여러 가지 감동적인 장면이 많았었지만 뭐 두 정상의 동반 월북, 동반 탈북, 동반 월경 참 기억에 남지 않습니까? 저는 특히 처음으로 남북 퍼스트레이디들이 자리를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그만큼 가까워졌다 하는 생각도 했고요. 인상적인 것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만 하더라도 내가 당시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었는데 언론이 문화관광부 소속 아니었습니까? 왜 저에게 북한 비난 인사를 쓰도록 허용하고 있느냐 이걸 당장에 중지시켜달라 그런 무례한 요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 민주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있고 언론을 간섭할 수 없다 그렇게 했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가 기자들이 그런 용어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카메라 기자들을 의식했는지 연출 잘됐느냐 하는 얘기를.

▷전영신: 그림 앞에서 그런 얘기를 했었죠.

▶박지원: 예. 그러니까 북한도 그 사이 언론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하는 것도 느꼈습니다. 

▷전영신: 두 정상이 보여준 모습 중에 가장 중점을 두고 보신 부분은 어떤 모습이셨어요? 

▶박지원: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전영신: 두 정상이 보여준 여러 가지 모습 중에 박 의원님께서 보셨을 때 가장 중점을 두고 보신 부분,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거든요.

▶박지원: 저는 공동 발표문을.

▷전영신: 공동 합의문 발표, 아 예.

▶박지원: 두 정상이 합의문을, 두 정상이 그렇게 발표하는 것이 최초입니다. 

▷전영신: 예 그렇죠.

▶박지원: 그리고 얼마나 김정은 위원장이 진지하고 성의껏 발표하는가를 보았는데 그러한 내용을 특히 그 내용이 과거에 합의를 하고 지키지 않았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원점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하는 그런 강한 의지들을 바라보고 감동을 느꼈고 그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아무도 배석하지 않고 산과 나무와 풀과 새들과 함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고 하는 것은 그것 또한 최초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다 이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전영신: 그 도보다리 위에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눈 모습이 사실 국민들은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까 한편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요. 그만큼 주의 깊게 그 모습들을 지켜보셨다는 얘기인데 박 의원님이 보시기에 이때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 거라고 생각이 되세요? 

▶박지원: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비핵화의 필요성을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그대로 전달해줬을 것으로 보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금 북미회담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에요? 

▷전영신: 그렇죠.

▶박지원: 4.27 판문점 선언이 입구라고 하면 완전한 비핵화의 출구는 북미회담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실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운전, 이 3박자를 갖춰야 되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진위파악 하는 데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고 그러한 진지한 두 정상의 얘기 결과가 결국 비핵화,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영신: 예 그런데 완전한 비핵화가 북한 내 모든 핵의,  과거 현재 미래 모든 핵의 완전한 폐기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박지원: 저는 궁극적으로는 거기까지 가야 되지만은 단계적 완전한 비핵화가 될 것으로 봅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금 자정단계의 모라토리움이거든요. 북한에서도 핵실험을 하지 않고 미사일 쏘지 않겠다, 단 대화 기간에. 트럼프 통일도 북한 대북제재를 강화하겠다 하면서 해상봉쇄를 언급했는데 지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모라토리움이라고 하면 이제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높은 단계의 북핵 동결까지 가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북한 핵이 동결되면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북한 핵의 발전이 스톱됩니다. 본토 위협을 하고 있는 ICBM, SLBM의 개발이 중지됩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이동, 핵확산이 금지되기 때문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북한에서도 여기까지 가면은 경제 제재 해제와 나아가서는 에너지 지원 등이 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서 만약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김정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워싱턴, 평양에 북미 상주대표부 같은 것이 설치된다고 하면, 그렇게 해서 일단 북한 핵을 정지시킨 후에 북미 간에 신뢰가 되면 완전한 비핵화가 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과 입으로 보장을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핵 시설과 무기를 폐기해야 되거든요. 그랬을 때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고, 잘못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YS 내각제 합의문 찢어버리듯이 10초면.

▷전영신: 실행단계에서 무산될 가능성. 

▶박지원: 10초면 다 파기가 됩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핵시설과 무기를 복구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높은 단계의 핵 동결에서 북미 관계 신뢰가 될 때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 기간을 미국은 가급적 짧게 하려고 6개월, 1년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북한은 아직 그러한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했지만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이 종전하고 불가침을 약속한다면 왜 우리가 힘겹게 핵을 가지고 있겠느냐 이런 얘기로 봐서 저는 모라토리움, 동결, 완전한 비핵화 이 3단계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영신: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내밀한 속내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해도 그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비핵화의 요건들, 그 강경한 요건들을 다 받아들일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박지원: 지금 현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CIA 국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하고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국무장관이 막 인준되자마자. 왜 그랬겠어요? 잘돼간다 하는 사인을 보냈고 특히 폼페이오 장관도 김정은과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했다 이렇게 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폼페이오만큼 배짱 맞는 사람 처음 만났다 이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큰 진전이고 김정은을 존경한다, 좋은 회담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랑하면서 노벨평화상까지 주위에서 나오는 걸 보면 저는 이번 북미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처럼 성공할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박지원: 오늘 뭐 5월 5일부로 북한에서 표준시를 통일하겠다 이렇게 당장 가시화되지 않습니까? 확성기도 우리가 먼저 중지시켜 가지고 북한도 그 다음날 중단시켜서 모든 것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이고 저는 그래서 예비회담으로 평가를 합니다. 모든 것은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합의를 할 때 남북정상회담도 방금 말씀하신 그런 왕래, 모든 것이 발효되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야 된다. 그래야 모든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실제로 비핵화도 이루어진다 이렇게 봐야 할 겁니다. ▷전영신: 알겠습니다. 근데 지금 뭐 남북 표준시도 통일하고 종전선언도 추진하기로 하고 가을에 평양에서 다시 정상회담 갖자는 얘기도 오가서 정말 남북교류가 활성화 되는 데 대한 국민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국민적인 관심은 언제쯤 북한에 자유롭게 가볼 수가 있을까 이 부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철도도 놓고 도로도 놓자 이런 청사진들 제시도 했는데 언제쯤 이런 부분들이 가시화될 수 있을까요? 

▷전영신: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의 입구가 된다고 하면은 북미정상회담은 출구가 된다.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판문점 선언은 북미회담에게 던져주는 아주 좋은 길잡이 메시지를 생산해냈다 저는 그렇게 높이 평가합니다.

▷전영신: 국회로 좀 와서요. 판문점 선언이 국회 비준을 받아야 되는 사항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준해야 됩니다. 과거 우리가 6.15 정상회담 때 6.15 공동선언을 국회에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전영신: 그렇죠.

▶박지원: 그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비가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합의를 국회에서 비준함으로써 더 큰 국가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국회 비준 시기는 제가 볼 때는 북미정상회담 그 결과를 보고 하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전영신: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위장 평화쇼다 라고 했고 나경원 의원은 어처구니가 없다 라고 했습니다. 이런 반응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지원: 홍준표 대표는 제가 통일자문회의에서 대통령께 건의해 가지고 단독회담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겠다 라고 했으면 그 스탠스를 지켜줘야지, 전세계가 특히 보수를 표방하는 한국당이 보수는 미국과 궤를 함께합니다. 미국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을 자신하면서 김정은 회담을 3~4주 내로 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을 때 그러한 막말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영신: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전영신: 네 지금까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