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남북 화해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중국,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이른바 신 실크로드의 실현을 위한 한중 두나라 불교 교류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찾은 조계종의 승가교육 대표단이 중국 외교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홍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외교부.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등 승가교육 대표단은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진해 부국장과 만났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 두었기에,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의 봄을 주제로 이야기꽃이 만개했습니다.
진해 부국장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제안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 가운데 바다의 실크로드는 신라에서 시작된다며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까지의 육로이동도 꿈이 아니라 현실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해 부국장/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바다의 실크로드는 신라에서 시작된 겁니다. 동국대도 관련이 있고 한반도에서 봄이 오고 실크로드 일대일로 동북아시아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결도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진해 부국장의 회담에는 이번 만남을 주선한 최재천 전 국회의원과 한중문화우호협회 취환 회장 등이 함께 했습니다.
최 전 국회의원은 승가교육 대표단의 방중 이유를 설명하며, 불교를 통한 양국교류는 시진핑 주석이 최근 밝힌 ‘인류운명공동체’와도 맞닿아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최재천/ 전 국회의원: 이제 성지순례나 관광차원을 넘어서 중국이 주창하고 있는 소프트파워외교나 공공외교, 문화외교, 시 주석께서 제19차 당 대회에서 말씀하신 신영국제관계와 인류운명공동체라는 관점에서 한중간의 불교교류와 종교교류가 깊이 있게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조계종 승가교육 대표단은 방중기간, 중국 당나라 시대 수도 '장안'이었던 현재 산시성 서안을 찾아 ‘대안탑’ 등 신라시대 구법승들의 발자취를 되돌아 봤습니다.
왕오천축국전을 쓴 혜초스님과 현장법사 문하에서 역경사업을 펼쳤던 원측 스님 등 그 옛날 활발했던 한중불교교류가 다시 이뤄지기를 기원했습니다.
[현응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혜초스님, 원측스님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스님들이 베이징으로 남경으로 항주로 유학을 와서, 그분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불교와 문화와 중국의 역사를 전파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더욱 구체화 된 한반도의 봄과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내륙과 해상을 잇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인 ‘일대일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과거에 매우 활발했던 불교를 통한 한중교류가 지금 이 시대에 다시 구현될 지 주목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