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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판문점에서 이뤄졌습니다.

군사분계선 남쪽과 북쪽을 오가며 굳게 손을 잡은 두 정상은 ‘통 큰 합의’를 다짐하면서 오전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가늠해 볼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반쯤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북측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디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힘차게 손을 잡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 맞이해 준 데 대해 정말 감동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의 아주 큰 용단"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 정상은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 초등학생 남여 어린이로부터 '새 시대를 열자는 의미'의 꽃다발을 전달받았습니다.

판문점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전통의장대와 국군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의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서명한 뒤 잠시 사전 환담을 가졌습니다.

이어진 오전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5분 당겨진 10시15분 부터 열렸습니다.

2018년을 의미하는 타원형 탁자에서 마주한 두 정상은 모두 발언에서 11년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이라며 "오늘 현안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우리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며 "10년간 못다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오전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따로 점심을 먹고 다시 만나 기념식수와 산책을 하고, 오후 회담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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