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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조계종 기획실장 금산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창욱(이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조계종 기획실장이시죠. 금산 스님을 연결하겠습니다. MBC <PD수첩>이 불교계 의혹을 다루는 방송을 예고하고 있고 조계종이 지금 강력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는데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금산스님(이하 금)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MBC <PD 수첩>이 불교계 의혹을 방송으로 내보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 조계종은 불교 파괴고 훼불행위라고 규정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금 : 먼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하여 매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MBC <PD수첩>은 언론을 통해 한 달여간의 취재를 통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정황을 보면 사전 취재 요청은 물론이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무작정 들이닥쳐 막무가내로 촬영을 진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전국의 사찰과 스님들에게 무차별 전화를 걸어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질문을 퍼붓는 등 상식 이하의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금 : 또한 <PD수첩> 예고편을 보면 이러한 과정들을 아무런 여과 없이 담아내고 있으며, 이미 사건이 종료된 사안을 비롯해서, 비위로 인하여 종단의 징계를 받았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유흥주점 관계자의 선정적인 발언 등 짜맞추기 식의 자극적인 화면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금 : 더욱이 <PD수첩>은 불교계나 조계종 전체를 욕보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실상으로는 종교계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 스님에 대해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몰래카메라 형식의 촬영을 진행하고 있어서, 더욱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종단은 불교계 최대 축제인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에 대하여 불손한 의도로 공영방송인 MBC에서 프로그램화 하는 것은 불교를 폄훼하고 음해하는 훼불행위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데요 스님, <PD수첩>이 방송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이런 얘기가 들려요. 왜 이런 방송을 하려고 한다고 보십니까?

금 : 지난해 9월 현 MBC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기 전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적폐청산 문화공연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영방송이 복원된다면 자승 원장 등 조계종 적폐 특집 방송을 MBC에서 내보내겠다” 발언한 바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최승호 사장이 자신의 발언을 이행하기 위해 지시 내지 강요에 따라 치밀하게 계획된 방송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PD수첩>이 이번 종단과 관련된 취재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종단에서 지정한 해종 매체와, 근거 없는 의혹들로 종단을 비방하고 있는 해종 단체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어 더욱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데 <PD수첩> 측은 의혹들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서 총무원에 공문도 보냈다고 하는데, 이건 맞습니까?

금 : 총무원장 스님 인터뷰와 관련해서도요, 지난 4월 16일 조계종 홍보국에 담당 PD가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 왔습니다. 개인 메일 형태의 질문지만 보내왔던 것입니다.

양 : 아이고, 그랬군요.

금 : 19일 담당 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담당 PD와 비공개 면담을 주선해줄 것을 약속 받았지만 담당 PD한테는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고, 4월 24일에서야 비로소 MBC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왔을 뿐입니다.

양 : 예와 격을 갖추지 못했군요.

금 : 그렇습니다.

양 : 하필,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에 왜 이러는지 참... 금도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계종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결론이 곧 나오는 겁니까 ?

금 : 방영금지가처분신청은 현재 서부 지방법원에 접수완료상태입니다. 4월 27일 금요일 오후 3시에 기일이 잡혀 있습니다.

양 : 내일 오후 3시군요.

금 : 그렇습니다. 빠르면 30일 또는 5월 1일 오전 중으로는 이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 : 그런데요 스님, MBC 규탄 결의대회를 내일 열 것으로, 당초에 예정돼 있었는데, 이게 잠정 유보됐다고 조금 전에 제가 들었습니다. 이게 맞는 얘깁니까?

금 : 네 맞습니다.

양 : 왜 그렇죠?

금 : 내일(27일)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날입니다. 온 국민이 일심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는 날입니다. 또한 불교계에서는 전국 각지의 불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기원하는 금강경 독송정진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 보다도 국민의 화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양 : 그렇죠, 내일이 그렇긴 하죠.

금 : 그래서 우리 종단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아주 중요하고 역사적인 이런 날인 점을 감안해 깊은 고심 끝에 규탄 결의대회 개최를 잠정 유보하게 되었습니다.

양 : 그러니깐 잠정 유보한다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안한다는 것이고 그 이후로 연기로 됐다는 것이죠?

금 : 그렇습니다. 언제고 어떤 사안이 발생하게 되면 이런 규탄대회를 열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양 : 잠시 연기하느라 유보한 거고요.

금 : 그렇습니다.

양 : 그래도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는 내일 발족이 되는거죠, 예정대로?

금 : 비대위는 이미 발족이 돼서 구성이 되고 있고요. 비대위가 발족이 된 뒤에는, 사실 내일 예정됐던 규탄대회는 연기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PD수첩>이 방영된 이후의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방송 내용을 보고 난 후에 신중한 판단을 해야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종단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범불교도 결의대회나 종단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양 : 그렇군요. 네. 스님, 그런데 종단 입장에서는 <PD수첩>이 어디까지 해줘야 만족스럽다, 이런 수위가 있을 것 같아요.

금 : 물론 방영을 안 하는 것이 저희들이 제일 바라는 바겠죠. 그러나 그 사안에 따라서, 수위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종단에서는, 비대위에서는 이런 상황들을 면밀하게 살펴서 저희 종단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앞으로 계획이 그러시단 말씀이고요.

금 : 그렇습니다.

양 : 네 알겠습니다. 끝으로 BBS 청취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금 : 서두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전국의 불자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는 부처님의 제자들입니다. 만일 훼불, 해종의 일이 일어난다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1700년 한국 불교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 호불과 호법의 대열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면서, 모든 불자님들께 끝으로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양 : 아, 스님, 끝으로 제가 이것 하나만 더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법적소송 부분을 여쭤보는 걸 잊어버렸어요. 만약 방송이 바라는 바와 같지 않게 결국 나가고, 잘못된 부분이 드러난다면 법적 소송이 불가피해지잖아요. 이 대목도 설명을 해주십시오.

금 : 물론 이 부분 역시 방송 내용을 보고, 그 대응이나 수위를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부의 판단과 더불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서 만약 종단의 명예훼손에 해당된 그런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해야 할 것이고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필요하다면 범종단적 역량을 총동원해 범불교도 대회라든지, 상황에 걸맞은 강력한 대응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양 : 예, 스님, BBS불교방송도 끝까지 함께 지켜보면서, 응원하겠습니다.

금 : 네 감사합니다.

양 : 네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계종 기획실장 금산스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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