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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드루킹은 왜 매크로를 돌렸을까...댓글조작의 근본적 해결책
서일 기자 | 승인 2018.04.25 18:30

 

최근 댓글조작 혐의로 ‘드루킹’ 김씨 일당이 구속되면서 댓글 문제가 쟁점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네이버가 오늘 서둘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댓글의 폐해와 포털의 사회적 역할 짚어봅니다. 사회부 서일 기자 자리했습니다.

 

 

 

 

댓글 조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만큼 여론에 미치는 댓글의 영향력이 상당한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네, 댓글 위주로 뉴스가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댓글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게 되면 각종 뉴스들은 조회수나 댓글이 많이 달린 순서로 정렬됩니다.

기사를 일일이 검색하기 어렵거나 시간이 부족한 이용자들을 위해 ‘댓글 많은 뉴스’, 즉 인기 있는 뉴스로 유도하는 겁니다.

이렇게 댓글이 많은 뉴스를 클릭하게 되면 그 안의 댓글들은 또 나름의 기준으로 정렬됩니다.

바로 ‘공감 수’라는 건데요.

댓글에 ‘공감’을 누르고 다른 댓글보다 공감 수가 많아지면 그 댓글은 댓글 창 상단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상단에 오른 댓글은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인데,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권순정/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

“대통령 지지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댓글 같은 경우는 온라인 유저들 그리고 정치적으로 활성화 돼 있는 사람들에 있어서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그 수치는 추정해서 2~3% 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댓글을 상단에 노출시키려는 이유입니다.

이에 ‘드루킹’ 김씨도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하다가 경찰에 구속된 겁니다.

 

 

‘드루킹’의 경우 구속된 이유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 때문인데요.

매크로 댓글 조작, 어떻게 진행된 건가요?

 

 

매크로 프로그램이란 입력된 조건에 의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자동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드루킹은 매크로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공감’을 누르도록 입력해서 공감 수를 높였는데요.

사람이 수동적으로 ‘공감’을 누르는 것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공감 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와 매크로 프로그램, 컴퓨터, 스마트폰만 있다면 손쉽게 댓글 조작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아이디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아이디 당 한 댓글에 한 번씩 공감이나 비공감을 누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으로는 IP를 바꿔가며 로그인하면 포털에서도 막을 길이 없습니다.

드루킹은 네이버 아이디 600여개와 스마트폰 170여대로 간단하게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겁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이 가능하다보니 댓글조작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졌는데요. 네이버에서도 오늘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한 정책 개편안을 내놨죠?

 

 

네 그렇습니다. 네이버는 우선 사용자가 댓글에 누를 수 있는 '공감·비공감' 수를 계정 한 개당 하루 기준 50개로 제한했습니다.

공감·비공감을 취소해도 해당 개수에 포함되며, 이전처럼 하나의 댓글에는 한 번씩만 누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속해서 댓글을 작성할 때는 시간 간격을 기존의 10초에서 60초로 늘렸고, 공감·비공감 클릭 사이에도 10초 간격을 두도록 했습니다.

또, 계정 하나로 같은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는 최대 3개로 줄어듭니다.

이전까지는 하루 한 기사에 20개까지 댓글을 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를 둔 건데요.

다만 댓글조작 대책으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아웃링크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인링크’가 포털 안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라면 ‘아웃링크’는 클릭했을 때,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아웃링크를 사용하면 포털 안에서 댓글을 달 수 없고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댓글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댓글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포털에 과도하게 몰리는 댓글을 분산시킬 수 있고 포털 댓글만 조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여론조작집중’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아웃링크’ 역시 언론사 홈페이지에 가서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궁극적인 해결책은 기술이나 규제보다는 포털의 자정능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고려대 정보보호학과 김승주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네이버는 우리가 매크로 공격을 몇 건 정도 탐지하고 있고 그 중에 수사의뢰는 몇 건 했고 또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이런 데이터들을 주기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매크로를 달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움츠러들어서 자제하도록”

즉, 스스로 정직하고 깨끗한 댓글을 달게 만들거나 댓글 조작을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털의 노력이 필요한데요. 자율적인 노력이 어렵다면 국회 입법을 통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서일 기자였습니다.

 

서일 기자  blueclouds3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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