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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순국 123년 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세워지고,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서울 삼일대로 일대가 추모와 휴식의 공간으로 바뀝니다.

잊혀져가는 역사적 공간들이 이제는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민족 최초의 자발적 시민운동인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내년으로 다가온 의거 백주년을 맞아 과거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삼일대로 일대가 시민 공간으로 변화됩니다.

강맹훈(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 현장음.
“1919년 3월 1일 3.1운동이 일어난 후 50주년을 기념하여 ‘삼일로’를 명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백주년을 맞이하여 삼일대로에 3.1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시민 공간은 기존처럼 거대한 상징물이나 기념물 위주가 아닌 시민들의 일상이 머무르면서 사색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미국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이 모델이 됐습니다.

먼저 삼일대로의 시작점인 지하철 안국역 5번 출입구 일대를 긴박했던 3.1운동의 전개 과정을 시간 순으로 구성한 ‘타임라인 바닥판’으로 만듭니다. 

또 독립선언문 배부 터인 ‘천도교 중앙대교당’의 담장을 허물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표지석만 남은 서북학회 터에는 당시 도시모형과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가 들어섭니다.

3.1운동의 진원지 태화관 터에는 독립선언 33인 광장이 세워지고, 독립만세를 외쳤던 탑골공원 바닥에는 만세 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 모양들이 새겨져 그날의 현장을 재연합니다.

모두 25억여 원이 투입되는 3.1시민 공간 조성사업은 대부분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마련되며, 서울시는 이달 중 설계를 완료한 뒤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일제의 침탈과 봉건 지배에 맞섰던 동학 농민군의 최고 지도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순국 123년 만에 서울 종로 네거리에 세웠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현장음.
“전봉준 장군의 저 형형한 눈빛은 우리에게 여전히 말하고 있습니다. 광장의 민주주의에서 일상의 민주주의로, 민주주의를 더 전진시키라. 그리고 분단의 질곡에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 나아가라고.”

동상 건립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민 성금 2억7천만 원이 모여져 조성됐습니다.

<클로징스탠딩>
한 맺힌 항쟁의 외침이 가득했던 역사적 공간들은 이제, 수백 년의 세월을 흘러 후세들을 위한 도심 속 추모와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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