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BBS불교방송

울산 울주군수 공천에 반발해 중대 결심을 예고한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의 행보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전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실상 당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강길부 의원은 지난주 지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 등 각 당의 시장 후보 지지도와 강 의원의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전제로 한 지지도 등의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앙당의 울주군수 경선 결정에 반발해 자신의 거취를 시민들에게 묻고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이같은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울주군수 공천 반발 무소속 출마 검토

강 의원의 이번 여론조사는 울주군수 공천 반발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당초 여론조사 등 경선을 통해 울주군수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공천 잡음이 계속 되면서 중앙당에 공천권을 넘겼습니다.

특히 울주군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전략공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 후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이 지난 19일 울주군 후보 5명 모두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즉각 반박 성명서를 내고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 의원은 "통상적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관례"라며 "다른 구와 달리 유독 울주군만 당협위원장의 의사와 달리 경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중앙당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비록 가시밭길을 가더라도 울산의 미래를 위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비때마다 여론조사 통해 승부수 던져

강 의원의 중대 결심을 두고 지역 정치권은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탈당과 입당을 반복한 강 의원의 이력에 비춰볼 때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의견과 박빙의 승부에서 중앙당까지 사활을 건 마당에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걸면서 무모한 도박을 하겠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했지만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결정적인 순간때마다 여론조사를 발판으로 승부수를 던진 강 의원의 정치행보를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울산시장을 놓고 여당과 접전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자칫 강 의원의 출마나 탈당은 보수 분열로 이어져 어부지리로 여당에 정권을 넘기는 꼴이기 때문에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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