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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불교계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10.27법난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으로 법난 발생 38년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오늘 <뉴스인사이트> 시간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나온 문 대통령 발언의 의미와 함께 향후 불교계가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제 옆에 보도국 문화부 정영석 기자 자리해 있습니다.

 

정 기자, 지난 화요일이죠. 문 대통령이 범 불교계가 마련한 행사에서 10.27법난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죠?

 

그렇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법난 발생 38년 만에 과거 정부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38년 전 신군부가 전국의 사찰을 짓밟고 무고한 스님들을 연행했던 10.27법난이 그것입니다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불교가 과거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했다는 표현도 썼는데요.

또, 불교계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돼 한국 불교가 더욱 융성하길 기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범 불교계 행사였다고는 하지만, 조계종이 우리 불교를 대표하는 최대 종단이지 않습니까? 종단의 입장도 나왔다고요?

 

조계종은 행사 다음날인 그제 대변인인 기획실장 금산 스님 명의로 환영의 논평문을 발표했습니다.

금산 스님은 불교계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계종은 또 10.27법난의 아픈 상처를 딛고, 국민의 화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조계종의 수장인 총무원장 설정 스님 역시 10.27법난 피해자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재가불자 지도자들의 모임인 불교포럼이 열렸는데요. 설정 스님이 법문을 가졌습니다.

잠시 말씀드리면, 10.27법난은 불교계 역사적으로 가장 치욕적이고 뼈에 사무치는 사건이었다.

당시 서빙고라는 지하실에 수많은 스님들이 끌려가 맞기도 하고, 죽은 사람도 많았다.

또, 삼청교육대에도 간 사람이 많았고, 6개월간 신문이나 TV, 라디오 등에서 왜곡 보도를 해 불교계에 입힌 정신적, 물리적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당시에 신도 300만 명이 떨어졌다,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그동안) 10.27법난에 대한 통치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17일 기원법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으로 그것은 국가가 잘못한 유감이었다고 하는 사과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네, 그런데 10.27법난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시기적으로 좀 빨랐다 이런 말이 나오던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중앙 언론사 사장단 간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10.27법난 관련 얘기도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이 당초 훼불사건이 발생한 10월 27일에 맞춰 유감을 표명하려 했다는 건데요.

29개 종단의 불교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있고, 또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아 시기적으로 조금 일찍 사과를 한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사과가 조금 아쉬웠다 이런 목소리도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앞서 제주에서 4.3 70주년 추도식이 열렸는데요.

문 대통령이 추도사를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4.3의 진상규명이라든지 명예회복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뜻인데요.

일부이긴 합니다만 종단의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10.27법난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하기만 했지, 이런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군요. 어찌됐든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앞으로 불교계가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짚어주시죠.

 

불교계는 법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장이죠. 조계종 총무부장 정우 스님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지금 법난 기념관을 짓는 일보다 더 중점을 두고 마음을 써야할 부분은, 뼈아픈 상처를 겪은 피해 스님들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난 피해 스님들의 명예회복도 중요하고요,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려는 작업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정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문화부 정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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