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전국네트워크 – 청주]

 

지역 이슈를 들어보는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청주로 갑니다.

청주BBS 김정하 기자 청주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네, 청주입니다.

 

지난해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천 화재참사... 벌써 4달이 지났군요,
소방대원들의 ‘부실 대응’ 등 화재 참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소방조사단의 최종 결과가 나왔구요.  

 

그렇습니다. 소방조사단이 넉 달여 동안 조사를 펼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소방관들의 부실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단은 인명피해 사유를 크게 3가지로 분류했는데요.
불법 건축물의 구조적 측면과 소방 설비 미작동여부, 소방대응 부실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건축 구조적인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층 주계단에 방화문이 없어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아주지 못했고, 불법으로 증축된 시설임에도 방화문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시설도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그리고 배연창이 작동하지 않는 등 소방설비 작동에도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무엇보다 ‘소방대응’이 전체적으로 미숙했습니다. 
쟁점이 됐던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에 대해 조사단은 인정을 했습니다. 
화재 건물 옆에 큰 LPG 탱크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당시, 이 가스탱크가 화마로 폭발할 수 있었는데요.  
소방대가 이 탱크에 물을 뿌리는데만 집중했지, 인명구조에는 인력을 투입하지 못했다는 게 조사단의 설명입니다. 

[인서트]
변수남 합동조사단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제천소방서장은 지휘권을 이양 받은 후 주출입구가 아닌 비상구를 포함하여 다양한 진입방법을 시도했어야 하나, LPG탱크의 폭발 가능성이 낮은 16시 16분 이후에도 LPG탱크 쪽에 방어 주수를 지시하는 등 현장상황 판단이 미흡하였습니다.”

 

결국 소방대의 부실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조사단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2층으로 진입하는 방법은 주계단과 비상계단, 창문 파괴 등 3가지였는데, 비상계단을 통한 진입 작전은 일부 구조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됐다"...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인력 배분이 이뤄지지 못했고, 현장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현장 지휘가 미흡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번 조사단의 발표에 어떤 입장입니까.

 

사실 가족을 잃은 입장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완전히 납득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유가족들은 조사단의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을 시금석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윤창희 유가족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사후관리가 제대로 됐다면 인명피해는 엄청나게 줄일 수 있지 않았나...저는 그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장비부족, 인력부족 이런 것을 탓하지 말고 미리 그런 것을 사전에 점검사항 같은 것을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

 

당시 화재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죠.
경찰조사...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다음 주 중에 화재 현장에서 실제 장비와 복장을 착용하고 당시 상황을 재연할 예정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제시간에 구조할 수 있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겠다는 겁니다.
현재 참사 당시 초기대응 부실 혐의로 당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팀장이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경찰은 이 서장과 김 팀장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그런데 소방관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면서요.   
 

 

충북 의용소방대연합회 회원들은 형사처벌 위기에 놓인 제천 소방관들의 구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진화와 인명구조에 나서는 소방관들이 형사처벌을 받는다면 앞으로 어느 소방관이 사명감을 가지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회원들은 소방관들의 사법처리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대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서트]
김면식 충북의용소방대연합회 사무처장입니다.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했는데 인명피해만 가지고, 결과만 가지고 처벌한다는 것은 소방관의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방관들을 처벌한다고 한다고 한다면 앞으로 누가 화재 진압에 출동을 할 것이며 누가 불을 끌려고 노력하겠습니까? 우리는 소방관의 처벌을 절대 반대합니다.”

 

제천 화재참사...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된 그런 사건이었는데요. 
정말 유가족들의 말처럼 이번 일을 시금석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