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개원 10주년, 서인화 원장 인터뷰

● 2018년 4월 19일 목요인터뷰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진주FM 88.1Mh )

● 출  연 : 국립부산국악원 서인화 원장 

● 진  행 : 김상진 보도부장 

 

[앵커] 우리 국악을 널리 알리고 전통공연예술의 보전과 창조적인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립부산국악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국립부산국악원의 수장으로서 국악교육과 연구를 활성화하고 부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인화 원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 원장님 집무실에 와 있는데요.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인사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서인화] 네, 국립부산국악원의 서인화 입니다.

 

[앵커] 국립부산국악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어요. 국악원은 어떤 곳인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은 2008년 개원했습니다. 영남에서 유일한 국악원으로 국악을 보존 전승하고 국악의 저변확대와 세계화를 위한 설립된 기관입니다.

국악원은 기본적으로 공연과 교육, 연구활동을 합니다. 무용단 기악단 성악단 단원들이 80여명 있습니다. 공연은 정기와 기획, 대외협력, 해외 공연 등 다양한 활동과 각종 교육, 연구자료 발간, 세미나 등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앵커] 1951년 피란시절에 국립국악원이 부산에서 처음 세워졌다고 하죠. 국립국악원에게 부산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도 있겠는데요. 원장님이 생각하시는 국악원과 부산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서인화] 국악은 호남에서 발달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전통적인 동래야류나 수영야류 같은 것들이 모두 국악이지요. 또 부산 분들이 의외로 국악을 아주 좋아하세요. 그래서 국악원에서 부산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부산분들이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시는데, 국악의 신명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부산은 영화가 특화되어 있는데, 영화와 같은 장르도 그 바탕에 전통예술이 있어야 더 든든하게 발전할 수 있어서 부산에서 국악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죠?

 

[서인화] 국악원이 용두산에서 피난시절 1951년 개원했습니다. 국악전승의 발판이 마련된 사건이죠. 이를 기념해서 용두산에서 4월 10일 원로 예술인들을 모시고 기념식과 공연을 하고 표지석에 헌화했습니다. 국악원 표지석은 용두산 상설무대 근처에 있는데요. 용두산 보시면 한번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10월 28일은 국립부산국악원 개원식 10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기념식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악 팬들이 국악원에서 다른 장르도 경험하실 수 있도록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국립단체와의 교류 공연 등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은 전통적으로 타악이 뛰어난데, 18일에는 타악 중심의 연희부가 줄타기 등도 포함해서 처음으로 큰 공연을 했습니다.  

 

[앵커] 10주년 기념행사 이외에도 정기적인 공연들도 꾸준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있습니까?

 

[서인화] 영남은 춤, 호남은 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국악원에서는 개원 초기부터 무용을 특화해왔습니다. 무용단의 정기공연 벼라별춤이 4월 27일 금, 28일 토요일에 있습니다. 단원들이 품격이 있으면서도 젊어서 역동적인 춤을 잘 추기 때문에 항상 인기 있습니다. 또 대청여관이라는 피난시기 국악원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국악극이 있습니다. 올해로 3년째 이어가고 있는 국악원의 대표작입니다.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공연을 합니다. 작년에는 이 작품이 강원도 강릉, 정선, 전라도 보성, 경상도 밀양 등 전국적으로 투어를 했는데, 올해는 일본의 동경 한국문화원에서도 공연할 예정입니다.  

 

[앵커] 시민들을 위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던데 소개 좀 해주시죠.

 

[서인화] 평일 저녁에 일반인 문화학교에서 가야금, 해금, 춤, 판소리고법, 사물놀이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족국악강좌가 있고 회원 가입하시면 많은 초청공연의 혜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립부산국악원을 대표하는 공연하면 왕비의 잔치가 있는데요. 왕비의 잔치는 어떤 공연인가요?

 

[서인화] 다양한 궁중과 민간의 잔치를 소리와 함께 담은 무용극입니다. 이 공연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운대의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3년간 매년 제작기간을 거쳐 업그레이드했지요. 그동안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부산에는 관광객을 위해 매일 하는 상설공연이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정동극장, 한국의 집 등이 수년을 지속적으로 상설공연을 운영해 온 것과 대조적이죠. 그래서 2015년 국립국악원에서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이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왕비의 잔치에 이어 올해 새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 들었는데요. 새로운 공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인화] 올해 준비하는 작품은 전통 혼인을 소재로 한 무용극입니다. 34명의 무용수와 판소리, 가야금, 양금, 피리 대금 등 연주자들이 함께 출연해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웃음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번에는 해운대가 아니라, 저희 부산진구 연지동 국악원 소극장에서 주 5일간 공연할 예정입니다

 

[앵커] 왕비의 잔치에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죠?

 

[서인화] 전에는 궁중무용 포구락을 체험했죠. 포구문에 풍류안이라고 하는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 채구를 넣는 것이에요. 이번에는 혼인이니까 다른 체험이 있을텐데 기대해주세요.

 

[앵커] 내일(20일)이죠. 개원 10주년 기념으로 전통공연예술 일자리 창출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서인화] 요즘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 사회문제잖아요.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부산ㆍ경남 지역 전통공연예술분야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장이에요. 부산국악원은 대도시 부산에 위치하면서도 단원 정원이 적어서 1년에 300회 이상의 공연과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악원 단원 정원을 30명 늘이고 싶고자 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무대인력과 행정직, 학예직의 증원도 요구하고 싶은거에요. 국회에서 관심을 가져주십사 국회 세미나실에서 개최합니다.  

 

[앵커] 토론회는 어떤 분들이 참석하시나요?

 

[서인화] 부산 영남지역의 예술 대학을 비롯해 부산시립예술단과 민간단체 등 전통예술 분야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공무원, 언론인들도 참여합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손혜리, 대구예술영재교육원 국악단 음악감독 김용호, 부산대 한국음악과 김남순 교수, 부산시 백정림 문화예술과장,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 박상희사무관, 부산일보 정달식 문화부장 등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합니다.

 

[앵커] 원장님 얘기 좀 해볼께요. 원장님 임기 중 이건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서인화] 왕비의 잔치와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한 것, 그리고 영남은 춤, 호남은 소리라는 말이 있는데, 작년에 영남춤축제를 한달간 벌인 것이 생각납니다.      

 

[앵커] 임기 중 아쉬웠던 점은요?

 

교육체험관 투시도

[서인화] 시민들과 학생들, 국악인들의 요청에 비해 국악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강습실이 3개 밖에 없어 전부 수용할 수 없는데, 교육체험관 예산을 확보하려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못했습니다.  

 

[앵커] 원장님은 불교행사에도 자주 참석하시던데.. 불교와 우리 전통문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서인화] 불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큰 줄기입니다. 그래서 불교음악과 춤은 국악의 주요 장르입니다. 특히 불교음악은 판소리와 가곡과 같은 예술음악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올해 국립부산국악원의 과제 중 하나가 청소년 교육 쪽이라고 들었습니다. 미래 관객을 확보하고, 한국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의미에서 국악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궁금합니다.

 

[서인화] 유아부터 교육체험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5, 6월 2개월간 매주 수요일에 유치원별로 국악원 야외에서 어린이들이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유아와 어린이들의 구연동화도 있습니다. 어린이날 5월 5일과 6일에는 어린이공연이 있는데, 특히 6일에는 어린이 국악노래부르기 잔치도 있습니다. 또 초등학생들은 방학마다 청소년 국악강좌가 있고, 특히 올해부터는 저희가 18세 이하는 무료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린이들을 가르치시는 교사분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앵커] 국립부산국악원의 앞으로의 역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서인화] 저희 교육체험관을 신축해서 어린이와 시민들의 국악 생활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 부산국악원은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에 있어서 아시아태평양공연예술센터로서 역할을 특화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요즘 국제정세도 좋지 않은데, 세계평화를 위해서 유엔참전국 방문 공연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과 교류를 활성화해서 아시아태평양공연예술센터로 거듭나야할 것입니다.  

 

[앵커] 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국립부산국악원 서인화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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