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영화처럼 살다간 여배우였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봤던 흑백 한국영화 10편 가운데 5편은 이 분이 나왔습니다.
영화배우 최은희 씨가 향년 92세로 타계했습니다.
1926년에 태어나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온 몸으로 겪었고요,
김지미, 엄앵란 씨와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불리며 5, 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그리고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8년 뒤 탈출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생전 그녀의 말대로, 다른 이의 삶을 연기하는 영화배우로 살았지만, 살아온 길 자체가 한 편의 영화가 됐습니다.
최은희 씨 보다 3살이 적은 오드리 헵번이 25년 전 사망했을 때 미국의 전역이 울었습니다.
이제 우리 영화계의 별에서, 하늘의 별이 된 그녀를 위해 우리 모두가 애도할 시간입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 하십시오.
양창욱이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