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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불교 종합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영산재가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봉행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영산재가 이제는 불교문화예술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정신문화의 꽃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인 영산재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과 향후 과제를 류기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대표적인 불교 의식이자 전통문화 예술인 영산재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태고종 영산재보존회는 영산재를 원형 그대로 계승하고, 일반 대중에 보다 쉽게 보급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광복 70주년에는 독도, 제주 4.3 69주년에는 제주도에서 각각 영산재를 봉행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 기억에서 잊히다시피했던 거제 포로수용소를 찾아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의 넋을 기리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이는 불교의 자비정신을 알리는 것은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의 정립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서트 1 운봉 스님 / 태고종 영산재보존회 회장] : "한국 사회는 아픈 역사를 치료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한을 풀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영산재보존회는 올바른 역사 인식의 확립과 함께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는 데도 앞장섰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난 백령도,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진도 팽목항을 찾아 영산재를 봉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정치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국민 통합을 이끌어 종교의 사회적 순기능을 실천하기 위해섭니다.

[인서트 2 운봉 스님 / 태고종 영산재보존회 회장] :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수많은 사건사고의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것...훗날 역사적인 앙금을 남기지 않고 국민적 통합이라는 소망을 실천하고자..."

그러나 영산재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도 단순한 불교의식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이 문화적, 예술적 시각으로 영산재를 바라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처럼 영산재에 대해 스님들이 하는 불교 의식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대중에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다가가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서트 3 운봉 스님 / 태고종 영산재보존회 회장] : "원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종교행사로 인식하는 대중들 곁으로 다가가 같이 웃고, 우는 영산재가 된다면  인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영산재보존회는 앞으로 영산재를 대중에게 자주 선보이고, 영산재가 불교의식의 범주를 벗어나, 보편적인 전통문화유산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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