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신촌 봉원사 주지 운봉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지난주 영산재 보존회가 거제도에서 봉행됐습니다. 왜 하필 거제도였을까요. 신촌 봉원사 주지 운봉스님 나와계십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운봉스님 : 네 반갑습니다 영산재보존회장 운봉입니다.

양 : 네, 스님 뭐하시다가 전화 받았습니까?

운봉스님 : 네, 곧 또 행사가 있을 것 같아서요, 준비하다가 받았습니다.

양 : 네, 영산재보존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운봉스님 : 네, 영산재보존회에서 하는 일은 영산재와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또 국가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행복과 편안한 삶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매년 영산재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양 : 영산재가 도대체 어떤 건데, 그런걸 다 담을수가 있나요?

운봉스님 : 영산재는 본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신 모습을 재현하고 또한 영산회상의 제보살님께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림으로써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진리를 깨달아 극락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우리는 이 뜻을 받들어 이행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지난주 11일부터 13일까지 영산재보존회가 거제도에서 영산재를 봉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거제도에서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운봉스님 : 특별한 이유보다도,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넋을 위로하고자 하게 되었고, 특히 이번에 행사를 주관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세계가 한반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산재는 포로수용소에서 희생된 영령을 위한 행사이기도 하지만, 남과 북이 분단의 아픔도 함께 이겨내고 한 뜻을 염원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3년 전 독도를 시작으로, 제주도, 거제도까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에서 영산재를 봉행하고 있는데, 특별히 영산재 세계화를 위해 영산재보존회가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영산재는 왜 세계화가 돼야 합니까?

운봉스님 : 글쎄 세계화가 물론 돼야 겠지만, 영산재가 그동안 수 년동안 제주도와 거제도, 백령도 등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마음으로 봉행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 영령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영혼의 넋을 달래주고자 합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사실 돌아가신 분들 뿐만 아니라 산 자를 위해서도 영산재를 봉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양 : 산 자를 위한 영산재를 봉행하시겠다?

운봉스님 : 예. 예를 들어, 먼 옛날에도 그랬듯이 가뭄이 들면 백성을 위해 왕실에서 스님을 모셔와 기우제를 지낸 일들이 있었죠. 이렇듯 독도에서 영산재를 봉행하게 된 이유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일본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 목적이고, 또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모든 행사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영산재를 봉행하는 것 또한, 영산재보존회에서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돼 앞으로도 국내외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영산재에 대해 이런 대목은 참 궁금한 것 같아요. 지금 국내에서는 불교 종교의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외국에서는 이걸 예술 측면에서 보더라고요? 이런 차이점이 있는 건 좋은 일인가요?

운봉스님 : 좋은 일이죠. 사실 영산재가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는 불교문화로 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산재를 불교의식으로 보는 인식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외국인들은 영산재를 불교문화로 인식하는 반면 내국인들은 스님들이 하는 불교 의식행위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불교의식은 의식 그대로를 생각하면서, 불교 의식에서 벗어나 문화적 가치나 자산으로도 이해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보존회에서 마냥 이해해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영산재보존회에서는 그네들이 이해할 수 있고 다가올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양 : 네 어떤 의식이든 문화든 잘 조화를 시키면 영산재의 세계화나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스님, 끝으로요 오는 28일이죠, 봉원사 주지 진산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짧게 소감한마디,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말씀해주시죠.

운봉스님 : 주지라고 해서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인 답변 보다도 편안하게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대중 사찰들이 그렇듯이 주지라고 해서 혼자만이 사찰을 끌어가는 게 아닙니다. 특히, 봉원사는 남모르게 많은 어려움에 봉착돼 있기에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대중 스님들의 절대적인 협조와 조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지도와 도움을 주셨지만, 앞으로도 함께 계속 지혜를 모아 봉원사가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것입니다

양 : 네 알겠습니다 스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또 모실게요. 신촌 봉원사 주지 운봉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