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납치됐다 탈출한 최은희·신상옥 부부

배우 최은희 씨가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의 장남 신정균 감독은 "어머니가 오늘 오후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가셨다가 임종하셨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지난 2006년 남편 신상옥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건강이 나빠졌고, 별세하기 전까지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았습니다.

최 씨는 지난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고 '밤의 태양' '마음의 고향' 등을 찍으며 엄앵란 씨와 함께 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떠올랐습니다.

또 신상옥 감독과 결혼한 뒤 영화 '꿈'과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20여 년간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혼한 뒤에는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습니다.

이후 납북된 신 감독과 다시 만나 북한에서 영화를 찍다가 1986년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하고 1999년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故 최은희 씨의 최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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