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경남 양산' 하면 가장 먼저 통도사가 떠오르는데요.

양산시립박물관과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공동으로 '양산의 사찰벽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울산BBS 박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용의 머리와 꼬리에 몸통은 나룻배.

반야용선에 탄 여러 신분의 사람들은 극락왕생의 기대감에 젖어 있고, 인로왕 보살과 지장보살은 이들을 극락으로 이끕니다.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보전에 그려진 사찰벽화 가운데 '반야용선도'로 불리는 '용선접인도'입니다.

옛부터 사찰에서는 전각 안팎 벽면 등에 불교의 교리와 사상 등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예경의 대상이 되고,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작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불교가 꽃을 피운 경남 양산 일대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예술혼을 담은 수준높은 사찰 벽화가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에 통도사 성보박물관과 양산시립박물관은 양산지역의 사찰벽화를 한 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신용철/양산 시립박물관장 

["양산의 사찰벽화를 최초로 공개하고, 또 오는 7월 진행되는 통도사를 포함한 한국의 산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여러 불자님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시입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양산지역의 보물급 사찰벽화와 모사본, 유물 등 20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보물 제1757호 양산 신흥사 대광전 사찰벽화는 존상과 장엄미가 가장 잘 조화된 작품입니다.

또 보물 제1826호 양산 통도사 영산전에는 국내 유일의 석씨원류응화사적 벽화와 다보탑 벽화가 남아있어, 조선후기 사찰벽화의 백미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남유형문화재인 통도사 용화전과 명부전에는 불법을 구하러 인도로 떠나는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소재로 한 서유기의 내용과 우리나라 민화 소재인 호작도, 별주부전 등이 재미있게 묘사돼 있어, 단순히 불교교리에 국한되지 않은 해학적이고 자유로운 당시 사찰벽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신용철/양산 시립박물관장 

["일단 수량으로 봤을 때 양산의 사찰벽화는 가장 많이 남아있구요. 내용적으로 봤을 때 부처님의 이야기를 다룬 불전도부터 시작해서 일반 민화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사찰벽화를 테마로 여러가지 스토리텔링이나 혹은 재가자들을 위한 포교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됩니다."]

이번 특별전을 기념해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는 최근 통도사 관음전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관음보살 벽화를 통해 천장 감실로 관세음보살의 보타락가산 궁전을 현실에 반영하기 위한 독특한 구조였다는 사실이 소개되는 등 사찰벽화 연구와 보존방법도 논의됐습니다. 

사찰벽화의 우수성과 학술적 가치를 알릴 이번 특별전은 오는 6월 10일까지 영축총림 통도사 성보박물관과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양산에서 BBS뉴스 박상규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