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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에 모셔진 통일신라시대 부처님 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됐습니다.

이른바 '미남 석불'로만 알려져 베일에 쌓여있던 성보가 비로소 진정한 평가를 받은 셈인데, 청와대는 일단 경내에서 체계적 보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 역대 대통령의 곁에 법석을 두고 대한민국 격동의 근현대사를 보살펴온 청와대 ‘석불좌상’

맵시 있는 선과 시원한 이목구비에 이른바 ‘청와대 미남불’로도 불렸던 부처님 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로 지정됐습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청와대 부처님에 관심 많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문화재적 가치를 다시 평가해보라고 지시한 이후 열달 만입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문화재 위원회에서 검토 심의를 거친 결과, 국가에서 보호해야 할 문화재, 보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확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INSERT>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청와대 불상은 우리 9세기 불상 가운데 최고의 완전한 석불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시된다고 생각됩니다."

8~9세기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청와대 부처님 좌상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거친 굴곡이 담겨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조선총독에게 상납되면서 불상은 경주에서 총독 관저로 옮겨졌고, 경복궁에 새 총독관저가 신축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김영삼 정부 초기에 대형참사가 잇따라 터졌을 때 경내 불상을 철거했기 때문이란 소문이 도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이에 청와대가 부처님 좌상이 그대로 있음을 공개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고 청와대 내 불교 신자 모임인 '청불회'가 탄생하게된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현재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는 ‘환지본처’를 주장하며 경주 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전 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불교계도 불상의 정확한 원지가 밝혀지기 전 까지는 청와대 경내에 안정적으로 존치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INSERT> 혜일 스님 / 조계종 전 문화부장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다는 데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주로 이전하는 데 대해서는 생각을 조금 달리합니다. 경주 어디에서 모셔왔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지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안 다음에 이전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굴곡의 역사 대한민국 중심에서 비로소 제 가치를 찾은 청와대 부처님은 이제 백호와 좌대 등의 원형 복원과 고증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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