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모집 대폭 확대 현실적 어려움...정부 대입 방향 맞춰 조정할 것

● 출연 : 김영섭 부경대학교 총장
● 진행 : 김상진 BBS 부장

(앵커멘트) 기술 혁명의 시대, 변화의 시대, 융합의 시대. 그 소용돌이 속에 국내 대학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인구 감소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 살아남느냐 낙오하느냐의 문제가 더 이상 기업만의 걱정거리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보수적인 학계에서 그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따라갈 것인지 궁금한데요. 오늘 국립 부경대학교 김영섭 총장과 함께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영섭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섭 부경대학교 총장

질문1) 국립 부경대학교, 통합 이후에 규모나 내용면에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어떻게 자평하십니까?

-부경대는 부산 최초의 대학입니다. 4년제 국립종합대학간 국내 최초로 통합해 탄생한 ‘통합 1호’ 대학이고요. 오늘날 국립대학의 창의적인 통합성공 사례죠.

국내 최고 수준의 해양수산/공학 등의 학문분야를 주축으로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등에서 동남권 발전 선도하고있고요. 연구·교육력, 사회 평판도 국립대 최상위권으로 도약했습니다.

취업률은 국립대 최상위권, 국립대 교원 1인당 논문 수 전국 1위 달성 등이 현 상황입니다. 부경대가 지원하는 전국 고등학교 수 1,303개입니다.

질문2) 통합 이후 현재까지 부경대학교의 발전 동력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부경대는 우리나라 해양과학분야와 공학분야의 보금자리. 부경대 전신은 한국 최초의 수산고등교육기관이었고,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업기술 교육기관입니다.

또,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암울한 질곡과 빛나는 경제성장의 성공신화 속에서 항상 국가와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인재를 끊임없이 육성하고 배출해 온 대학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원양어업 개척해 수산단백질 공급의 길을 연 대학, 대한민국인으로 남극을 첫 탐사하고 세계 최초로 슈퍼미꾸라지 개발, 세계 최초 한글 이름 공룡 부경사우루스 발굴, 세계 첫 UN산하 수산교육기관인 세계수산대학 설립 추진 등 미지를 개척하겠다는 부경대의 도전정신과 열정의 DNA가 발전 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3) 부경대학교, 부산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지 않겠습니까? 바다와 관련된 것들이겠죠. ‘해역 인문학’ 프로그램이 눈에 띕니다.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우리 대학은 현재 인문한국플러스지원사업단과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을 운영하면서 해양인문학/해역인문학 발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고착된 인문영역을 넘어 해양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을 창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바다는 생명의 공간이자 생명의 탄생과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입니다. 바다는 오랜 세월 인류의 삶을 가능케 했고 이질적인 문화와의 교류와 소통을 가능케 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동안 소외되어온, 인류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바다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고요.

특히 날로 악화하는 지구생태계와 인간의 지속가능한 상생의 해법을 해양에서 찾고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해양과 바다 사람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집중 연구하는 해양인문학의 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조화로운 바다, 안전한 바다, 영원한 바다를 만들 수 있는 해양인문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서, 인류 공영과 행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질문4) 세계수산대학 정식 설립 절차는 잘 진행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분야도 부산과 매칭이 되는 부분이라는 평가입니다?

-세계수산대학원은 세계 최초의 수산분야 국제교육기구입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세계수산대학원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개도국 수산발전을 이끌어 갈 수산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 수산 식량자원을 보전·발전시키는 싱크탱크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본격 개원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세계수산대학원의 시범사업 프로그램에는 34개 개발도상국 129명의 학생이 지원해 4.3:1의 높은 경쟁. 이 중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7개국 30명의 학생을 최종 선발했습니다.

이들은 △양식기술, △수산자원관리, △수산사회과학 등 3개 전공별로 10명씩 나뉘어 18개월간 교육을 거쳐 석사 학위를 받게 되는데요.

이와는 별도로 15명 정원의 비교과과정인 수산지도자 양성과정을 운영. 이들은 자국에서 수산지도자로 활동하기 위해 12~18개월간 어업·양식·가공 등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경대는 2019년 6월 열리는 FAO 총회에서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하고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최종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5) 부경대학교하면 창업을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올해도 이와 관련해서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계시죠? 어떻습니까?

-활발한 창업지원체계는 요즘 청춘들의 시선을 잡는 부경대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우리 대학 용당캠퍼스에는 부산시 창업카페2호점, 부산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베이스캠프인 부산시의 부산창업지원센터, 거점형 창업선도대학 등의 사업으로 대학생 등 예비창업자 대상 창업준비 공간지원, 집중형 교육프로그램, 맞춤형 멘토링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활발합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실험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고, 전공을 심화시킬 수 있는 산학협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용당캠퍼스(34만㎡)는 4차 산업을 리드하는 인재양성과 신기술 창출을 위해 산학협력과 창업 혁신캠퍼스로 변신 중입니다.

캠퍼스를 통째로 기업들에게 개방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드래곤밸리’를 구축, 전국 제1의 모범캠퍼스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250여개 기업 7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기업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동남권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창업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연구진과 핵심기술개발, 마케팅, 금융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컨설팅시스템을 구비하고 있고, 창업보육센터의 17년 우수 보육 노하우, 동남권 유일의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지정, 연구개발특구 지정, 연구마을 선정,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선정, 대학산학연연구단지조성사업 선정 등으로 산학협력과 창업을 위한 기반이 우수합니다. 

질문6)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부경대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까?

-이 사업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4차 산업혁명 유망분야 인재 양성’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재정지원 사업입니다.

앞으로 4년 동안 각각 연간 10억 원씩의 사업비를 지원아 신산업 분야를 선도할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부경대가 개척할 신산업분야는 스마트 헬스케어분야인데요. 초고령화 시대 융합기술 개발 능력을 갖춘 아태지역 의공학IT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경대는 바이오헬스, 융합IT부품소재, 해양수산바이오 분야 특성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융합-연계 교육과정 제공, 캠퍼스 내 on-site 실무형 Maker 인프라(DragonValley) 조성 등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분야의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질문7) 의과대학이 없는 상황인데, 다른 대학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해양 생물자원으로부터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생리 기능성 소재 개발에 관한 연구에 우리 대학은 독보적 연구 성과입니다. 

특히 항비만, 항암, 항고혈압, 항노화, 항당뇨, 항알레르기 등 해양 천연물 성분 및 기능성 화장품 소재에 대한 연구 등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고요. 

그 가운데 해양생물의 기능성 물질을 이용해 인체 진단 및 치료용 초정밀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연구도 국내 최초로 본격화했습니다.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개발 연구단’은 부경대학교 의공학과를 주축으로 KAIST,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국민대, 삼성병원, 고신대의대 등 관련 분야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구 목표는 해양생물로부터 광반응성, 생리활성, 생체적합성을 보유한 기능성 물질들을 활용, 바이오메디컬 공학에 융합 적용함으로써 해양 융복합 바이오닉스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해양수산 및 보건의료 기술을 첨단화·고도화하고 초정밀 융합의료기기의 상용화 및 국산화하는 것입니다. 

부산시의 5대 주력산업인 해양과 바이오헬스산업.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해양바이오닉스 융합 기술로 창조경제 실현은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예정입니다. 

질문8) 정시모집 확대 분위기입니다. 현재 부경대도 수시 모집 비율이 크죠? 조정을 해 나가실 예정이신가요?

-현재 우리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약72%, 정시모집 약28%의 비율로 입학전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현행의 대학입시시스템에서는 정시모집인원을 급격하게 확대하기에는 부산지역 학령인구감소 및 지역우수인재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지역사회의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우리 부경대학교는 변화하는 정부의 대입정책 방향 및 국립대학의 위상에 걸맞는 입시전형을 설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질문9) 해외대학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계시죠? 부경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도 상당히 높지 않습니까?

- 세계 71개국 1,600여명의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경대는 한 해 800여명이 넘는 재학생을 미국 네덜란드 핀란드 중국 일본 등 20여 개국에 파견하고 있는데요.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해외 계절학기, 문화교류, 해외봉사 등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하면서 견문을 넓히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질문10)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겠죠? 어떻게 변화되고, 변화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능력인 창의력, 융합적 사고능력. 이를 위해 대학의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환경 등 3대 혁신이 필요합니다. 

교육과정은 현실과 미래에 초점을 두고 선제적으로 혁신 필요한데요. 4차 산업 인재상을 수립하고 그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선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교육방법은 일방적 강의 위주에서 탈피하고 Flipped Learning(※)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Lecture → Homework ⇒ Homework →Lecture)

교육환경의 경우 토론식,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위한 첨단 교육환경 구축이 필요합니다.  VR, AR 교육공간, 학생이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Maker space 가 제공돼야 합니다. 

질문11)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활용가치가 높지 않습니까? 지역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키워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대학 대연캠퍼스는 해운대와 광안리를 옆구리에 끼고 있는 평지 캠퍼스. 아름답고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청년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9년 전에 캠퍼스 담장을 완전히 허물어 개방. 그동안 캠퍼스 주위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이색 맛집, 공연장들이 잇달아 들어서 부경대 주변은 물론 부경대와 이웃한 경성대 주변이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됐습니다. 

대학캠퍼스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지식의 저수지인 대학을 잘 활용하시는 길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12) 부경대학교 발전방향은 어떻습니까?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교육. 기본에 충실한 교육제도를 확실히 구축해 졸업생들이 사회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과 국제화 역량을 강화해 졸업생이 잘 되는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연구 및 산학협력 시스템 강화를 통해 가치 있는 연구와 산학협동으로 거대한 변화에 앞장서는 대학, 캠퍼스 문화 및 복지 인프라를 강화해 보람과 행복의 터전이 되는 대학 목표입니다.

국민과 기업이 바라는 대학은 바로 미래 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연구개발수준이 세계적 수준인 대학, 세계적인 명문대와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위대한 대학이란 우리가 키워낸 인재가, 우리가 밝혀낸 진리가 인류의 공동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당당한 대학. 우리의 목표는 일등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질문13)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 부경대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성화된 학문 분야 보유. 지진뿐만 아니라 해양바이오, 해양LED, 해양인문학, 나노물질, 지리정보시스템, 유전자변형생물체 연구 등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 차세대들이 함께 도전해야할 미지의 영역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어느 대학보다 많은 장점을 지닌 대학입니다. 

특히 부경대는 해양수산 관련학과가 가장 많은 대학. 이 분야에만 해양학과 등 20개 학부 학과에 145명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나 식량 문제 등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필드는 바다. 이런 미지의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대학이 바로 부경대학교입니다. 

이처럼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부경대에서 각자의 특별한 미래를 꿈꾸고 개척하고 가꾸기를 희망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