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줌머인연대 김포에서 보이사비 축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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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권 탄압을 피해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민족 줌머인들이 매년 개최하는 전통 문화 축제를 아십니까 ?

한국에 정착한 줌머인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김포에서도 줌머인들의 전통 문화 축제인 보이사비 축제가 열렸는데요.

전경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지역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 줌머인들.

이들 가운데 85%는 불교 신자들로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 다수민족인 뱅갈리족과 종교와 문화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심각한 인권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방글라데시 군부와 뱅갈리족이 줌머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희생자들이 잇따는 등 유혈 사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줌머인들은 결국 방글라데시 정부의 불법 체포와 고문, 토지 강탈 등 온갖 탄압을 피해 전세계로 뿔뿔이 흘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경기도 김포 등에 정착해 난민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에 살고 있는 백여명의 줌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문화 공연을 펼치고 인권 실태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국내 최초의 난민 공동체인 재한 줌머인연대가 주최한 보이사비 축제.

줌머인들의 신년과 명절을 기념하는 최대 문화축제로 매년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보이사비란 방글라데시 소수민족들을 가리키는 방언을 줄인 말로 평화와 사랑,평등,민족 단결 등을 상징합니다.

줌머인들은 전통 무용 공연과 악기 연주, 패션쇼와 전통 음식 나눔 행사 등을 함께 즐기고 화합을 다졌습니다.

축제를 통해 잠시나마 난민 생활의 고단함을 잊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달랬습니다.

전세계에 흘어져 있는 줌머인들의 생활 실태와 인권 상황을 알리기 위한 기념식과 토크쇼도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차크마나니 로렐/재한 줌머인연대 자문위원장

[어디 나라나 민족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민족,종교 갈등을 해소하려면 나라가 먼저 민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민주화도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기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돼요.]

줌머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 불교계와 지역 시민 사회 단체들에게도 줌머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줌머인들을 위한 전통 문화 축제 한마당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되돌아보고 이들을 위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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