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아파트 화재사고 합동 정밀감식 현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에 방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오늘(10일) 화재 당시 숨진 45살 A씨가 신변을 비관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안방 출입구 주변에서 옷이나 종이 같은 가연물에 직접 불을 붙이는 연소현상이 발견된 점, 전기 문제나 인화성 물질이 전혀 없었던 점을 미뤄 방화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한 A씨와 세 아들에 대해 부검한 결과, 수면제 등 약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도에 그을음이 확인되는 등 전형적인 화재사로 추정됐습니다.

또한 집안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부동산 투자로 자금문제를 겪고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가족과 지인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녀들이 자고 있는 사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확한 감정결과가 나오면 화재와 사망 원인에 대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5시 40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 1층 거실에서 불이나 안방에서 잠을 자던 A씨와 세 아들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