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연 : 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대성류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류지미 원장님과 함께 봄철 환절기 감기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대성류한의원에서 진료중인 류지미입니다.)

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질문1) 꽃샘추위가 오늘 조금 풀렸지만 일교차도 심하면서 감기를 참 많이 앓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감기를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네요?

-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라 하여 풍한사(風寒邪)나 풍열사(風熱邪)를 받아서 생기는 외감병(外感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감모는 풍사(風邪)에 상한 것이라 하여 상풍(傷風) 또는 모풍(冒風), 한사(寒邪)에 상한 것이라 하여 감한(感寒) 또는 상한(傷寒)이라고도 합니다. 그 밖에 전염을 띠는 것을 시행감모(時行感冒) · 시령감모(時令感冒) · 사시상한(四時傷寒)이라고도 합니다. 

질문2)그렇다면 감기는 바이러스때문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어떤 원인으로 설명을 하십니까? 

-풍사(風邪)가 흔히 겨울에는 한사(寒邪), 여름에는 열사(熱邪)와 함께 몸에 침입하여 생깁니다.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재채기가 나며 코가 막히거나 콧물을 흘리고 오슬오슬 추우며 열이 납니다. 원인에 따라 풍한감모(風寒感冒)와 풍열감모(風熱感冒)로 나눕니다. 한의학에서의 용어를 보면 원인이 함께 적혀 있는 것이죠. 

질문3)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쉬면 일주일이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꼭 약이 필요할까요? 

-이런 이야기는 저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체온의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감기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인후부의 염증, 소화기계 불편감 및 근골격계의 통증 등이 수반되기에 이 때의 약은 증상의 완화를 위해 쓰는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잘 쉴 수 있다면 우리 몸은 자연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도 빠른 회복을 위해 감기의 증상을 돕는 약을 함께 써주는 것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또한 한약은 인체의 정기를 도우며 사기를 뽑아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겪는 다른 부작용들이 훨씬 적어서 좋습니다. 

질문4) 감기가 왔을 때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감기자체는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잘 알고 있는 병이라 하여 자가진단을 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간혹 일반적인 바이러스감염이 아니라 세균성 감염인 경우의 구별이 필요합니다. 감기의 경우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 콧물, 인두통이 비슷한 정도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라도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발열이 보이는 경우, 식은땀과 오한이 있는 경우 혹은 다른 심한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다른 감염증 여부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감기라 하더라도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경우 감기 이후 체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의원, 의원등을 찾아 적절한 몸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항생제등을 많이 먹어 자연면역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더 자주 감기를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적절한 몸의 관리를 통해 악순환을 방지해야합니다.  

질문5) 감기와 독감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독감은 감기와 다르게 특정시기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므로,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독감은 고열로 인한 통증이 심하며 특히 폐렴이라는 합병증을 유발하여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질환입니다.

한방에서는 온열병과 시행감모의 범주에서 좀 더 해열작용이 강한 침과 한약을 독감에 쓰고 있습니다. 또한 평소 독감에 잘 걸렸던 분이라면 예방접종과 함께 미리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예방효과를 기대하면 좋습니다.  

질문6) 한의학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감기를 치료 하나요? 

-초기감기의 일반 치료 원칙은 땀을 내어 표(表)에 있는 사기를 없애는 방법을 씁니다. 이후 병의 경과에 따라 3단계 정도의 다른 감기의 과정동안 치료방법을 바꾸게 됩니다. 
  
감기에 사용하는 한약 처방은 매우 다양합니다. 초기에 사용하는 처방부터, 만성이 된 경우에 사용하는 처방까지 존재하며 환자의 체력 상태에 따라서도 처방이 구분되죠. 보통 양방에서 치료를 위해 진해거담제, 해열제, 소화제, 항생제 등의 조합을 통해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면 한방에서는 수많은 약재를 조합하고 양을 조절함으로써 각 환자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이나 소아에 있어서도 면역력을 회복하며 치료할 수 있어 약에 대해 좀 더 안심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침 치료나 뜸, 부항치료를 통한 경혈 위주의 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평소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서 증세가 더 심해진 경우라면 조금 더 장기적인 치료를 합니다. 

질문7) 봄철 감기예방을 위해서 조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하며 바람이 많은 요즘 날씨에는 감기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외출 후 꼭 손을 씻고, 평소에도 손을 코나 입주위로 자주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주전 한의학 상담시간에도 나왔는데 미세먼지에 대한 예방도 필요합니다. 또 물도 좋지만 따뜻한 차 종류를 마심으로써 체온을 올려주며 인후부를 건조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서 도라지, 계피, 박하, 모과등을 차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화에 좋은 음식을 드시는 것, 수면을 충분히 취함으로써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감기 예방의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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