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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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이사장님 어서오세요.

조종란 : 네, 안녕하세요?

권은이 : 먼저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조종란 : 감사합니다.

권은이 : 24년 동안 공단에서 일을 하시다가, 잠시 나가셨다가 이사장직으로 복직을 하셨는데. 그런만큼 공단을 이끌어가는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소회가 어떠세요?

조종란 : 제가 처음 공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저희 공단이 90년에 처음 설립이 됐는데, 그때부터 공단에 와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우리나라에 장애인고용의무제가 처음 시행됐던 때라 장애인 고용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생소했던 때였어요. 그래서 그러면서 공단과 함께 성장을 해서 공단은 저에게 마치 고향 같은 그런 존재였는데. 퇴임하고 4년 정도 나가서 현장에서 직접, 지역에서 일을 하다가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물론 감회가 새롭긴 한데, 현장도 알고 공단에 대해서도 알고 나니까, 그리고 저 역시 장애인 당사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고, 또 하루하루 열심히 그런 것들을 실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공단의 업무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따로 업무 파악이 필요없으셨을 것 같은데요?

조종란 : 4년 동안에 약간 변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인 골격들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 그나마 그 시간은 조금 단축이 됐는데요. 그래도 이사장으로서 공단의 사업을 바라보는 것과 실무자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이 좀 많이 차이가 있어서 지금은 기관장으로서 서툰 부분들을 채우느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요즘 현장을 계속해서 다니시지 않습니까? 다녀보시니까 어떠세요? 예전하고는?

조종란 : 예전보다는 저희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 당사자 분들, 그리고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주로 대상이 되는데요.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훨씬 더 다양해지고. 그리고 중증 장애인 분들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아졌어요. 그래서 저희 공단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아졌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장애인 고용제도가 많이 개선되어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 비해서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조종란 : 우리나라는 고용 의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국가나 지자체, 그리고 민간 기업에서 근로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것이 고용 의무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장애인 고용 의무 제도를 따르는 곳도 있고, 그리고 장애 차별 금지법을 따르는 나라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장애인에 대한 고용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강력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 출발은 늦었습니다. 그렇지만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성장을 한 그런 국가이기도 하죠.

권은이 : 이사장께서 보시기에 의무 고용 제도가 장애인 고용 촉진에 현저하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조종란 : 네, 그렇죠.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자발적으로 하면 너무나 좋겠지만, 고용을 하지 않았을 때 오는 여러 가지 페널티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장애인을 고용하는 민간 기업들은 그렇게 고용을 하고 있고요. 또 정부나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선도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되기 때문에 장애인 고용을 민간보다는 조금 더 많이 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권은이 : 법, 제도 시행으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현실은 녹록치 않은 점이 많지 않습니까? 지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조종란 : 장애인 고용을 가늠하는 지표들이 사실 많지는 않은데요. 공단에서 매년 조사하고 있는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 조사와 통계청에서 하는 경제활동 조사 자료를 비교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5세에서 64세를 대상으로 본다면 장애인 고용률은 49.2%로 조사가 되었고요. 여기에 반해서 전체 인구에 대한 고용률은 67%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장애인 실업률을 본다면 5.8%인데 반해서 전체 인구는 약 3.8%, 그러니까 1.5배 정도 장애인 실업률이 높다고 보시면 되겠죠.

권은이 :우리나라 장애인 경제활동 비율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조종란 : 각 국가마다 사실 장애인을 보는 기준이나 인정하는 체계는 좀 다릅니다. 그래서 국가별로 장애 판정 체계가 다르다 보니까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 쉽지는 않지만, 유럽을 비교해서 말씀을 드리면 2011년에 유럽에서 발표한 장애인 경제활동률이 53.8%로 나타나 있습니다. 시점은 조금 다르지만 2015년 우리나라의 장애인 경제활동률이 52.6%로 나타나고 있어서 선진국이 아직까지도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죠.

권은이 :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고용 촉진을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계시나요?

조종란 : 크게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과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 그리고 사회적인 여건을 위한 사업들로 이렇게 세 분류로 설명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장애인에 대해서는 구직을 원하는 경우에 상담을 실시를 하고, 그리고 이 분의 직업적인 적성이나 특기, 경력 이런 것들을 살려서 얼마나 직업적인 능력이 있는가를 직업능력평가를 통해서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분에게 가장 적합한 직무를 추천을 드리고, 거기에 맞는 업체에 알선을 하는, 그래서 취업이 되기까지 지원을 하다가 취업이 되고 나면 사후관리를 하는 그런 체계로 장애인에 대한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거기에 기능이 좀 부족해서, 기능을 훈련을 시켜서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분들을 위해서는 장애인 직업 훈련을 하기도 하고, 그리고 중증 장애인이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직업을 익히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고 하면 직무지도원을 같이 배치해서 하는 지원고용이라든가, 인턴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어떤 직무에 어떤 유형의 장애인이 고용이 되면 좋을까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고요. 그리고 장애 때문에 기능이 상실되신 분들을 위해서는 보조공학기기를 저희가 지원을 해서 기업에서 그 직무에 익숙하게 적응하는 데까지 도와드리고 있고. 어떤 도구나 기구로 안 된다면 근로지원 일하는 분을 같이 배치를 해서 근무시간 내에 지원을 할 수 있게, 조력할 수 있게 그렇게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이런 취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장애인에 대한 유형별 조사가 선행되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자면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을 수 있고, 후천적인 경우도 있고, 유형이 다양하지 않습니까? 그런 나름대로의 조사도 병행을 하고 계시나요?

조종란 : 네, 장애 유형이나 장애 인구에 대한 조사는 지금 보건복지부에서 그 영역에서 조사가 되고 있고요. 요즘에 특이할 만한 현상은 20세 미만의 장애인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발달 장애인데요. 지적 장애인이나 자폐아를 주로 발달 장애의 범주로 보는데. 그 분들의 출현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고용에 있어서도 발달 장애인에 대한 대비가 빨리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장애를 가지신 분들 중에는 일을 하고 싶지만 내가 과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될까, 너무나 막연하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선뜻 취업 아니면 교육을 받을 그런 엄두를 못 내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이런 분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있나요?

조종란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직업능력평가라는 것을 통해서 이 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직업적인 역량이라든가, 직업에 대한 능력이라든가 이런 것을 판가름하기도 하지만.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 중에 취업성공 패키지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에게 맞춘 개별화된 프로그램인데요. 개인에게 직업적인 능력이나 이런 것의 진단을 통해서 거기에 맞는 직종들을 추천을 해서 집중적으로, 취업이 될 때까지 알선을 해드리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바로 말씀하셨던 그런 분들한테 적합하게 활용할 수가 있겠죠.

권은이 : 취업 상담을 받고 싶거나 아니면 장애인 고용을 문의하고 싶다, 이러면 지사로 연락을 하면 되죠? 공단 지사?

조종란 : 네, 저희 공단의 지사가 전국에 18곳이 있고요. 그리고 직접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저희 대표전화가 있습니다. 1588-1519라고. 거기로 전화를 주시면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기도 하고. 요즘에는 또 인터넷 환경이 좋으니까 인터넷으로 워크투게더라는 것을 검색을 하셔서 사이트로 들어오시면 방문하지 않고도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은 구직 등록을 할 수 있고.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구인 등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권은이 :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씀을 나누죠. 일부 기업들의 예를 보면 의무고용제도를 이행하고 싶어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군들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서 고용을 못하는 경우,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조종란 : 기업들의 반응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고용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장애인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시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장애인 고용을 조금 꺼리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를 사례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어떤 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어렵게 인사 부서를 설득을 했는데, 현장에 직접 배치해서 일하려면 현장에 있는 분들의 동의가 있어야 되는데요. 다 반대를 하신 거에요. 그래서 인사팀에서 머리를 쓴 것이 장애인으로만 작업 라인을 하나 구성을 해서 일반 비장애인 근로자와 섞이지 않게 한 번 배치를 해봤던 것이죠. 그런데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놀라운 변화가 있었던 것이,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작업장에서는 불량률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거에요. 그래서 기존의 근로자 분들도 생각을 바꿨다는 사례가 실제로 저희가 경험해본 바에 의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처럼 고용을 해본 사람은 계속해서 고용을 해도 고용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이 두려워서 고용을 못하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권은이 : 장애인 의무고용제 이행 여부, 인센티브와 불이익도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되어 있나요?

조종란 : 우선 인센티브를 먼저 말씀을 드리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상회해서 고용을 하는, 많이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초과하는 1인당 월 15만원에서 60만원 까지 지원을 하는 고용장려금 지원을 하고 있어요. 이것은 금액의 차이는 장애 정도의 차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고요. 중증의 여성 장애인은 월 60만원을 받고, 경증의 남성 장애인은 월 15만원을 받는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불이익을 말씀을 드리면,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부담금이라는 것을 부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금액에 차이가 있어요.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인원만큼 1인당 월 94만 5천원에서 많게는 월 157만 3천원까지. 금액이 많은 경우는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으면 더 많은 금액을 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권은이 : 일각에서는 과태료, 부담금을 더 높여야 된다, 의무 고용제도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현재 장애인 고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종란 : 장애인에 대한 인식, 편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경험해본 사람은 긍정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계속 고용을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두려움을 깨지를 못해서 그렇거든요? 그래서 가장 장애인 고용을 가로막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다, 라고 보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사업장 내에, 장애인식개선교육에 대한 의무가 굉장히 강화됐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업주는 1년에 한 번 이상 사업장 내에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해야 되는, 그리고 이행하지 않을 때는 3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되는 그런 내용으로 법이 강화되었습니다.

권은이 : 국민적인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조종란 : 필요하죠.

권은이 : 이사장님께서는 관련 일을 쭉 해오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도 있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안타까웠던 그런 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조종란 :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저희 공단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훈련센터를 건립을 하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하게, 그래서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어졌던 적이 있었어요. 결국은 이것이 장애 자녀라는 것이 우리 가정에도 있을 수 있고, 이웃집에도 있을 수 있고, 또 내 형제 중에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었는데,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설립이 되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서로에게 상처가 남았던 안타까운 일로 기억이 되고요. 보람 있었던 일을 말씀 해드리자면 매일, 매일 보람 있는데,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제가 공단에 초창기에 와서 취업시켰던 분들이 지금 자기가 속한 회사에서 중견 사원으로 일을 하면서 그 기업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고, 저와 같이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서로 하소연하고 그러면서 같이 나이 들어간다고 느낄 때. 지금도 가끔씩 연락을 하시거든요? 그럴 때마다 굉장히 큰 보람을 느끼죠.

권은이 : 고용 노동시장에서 보면 장애인에 대한 성별 격차는 비장애인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하거든요? 특히 여성장애인 취업자와 남성장애인 취업자의 격차는 한 3배 정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한 복안이 있을까요?

조종란 : 지금 저희가 그 격차가 줄어들지를 않아서 사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요. 여성장애인 같은 경우에 여성이기도 장애인이기도 하지만, 가사 노동과 육아라는 것까지 가중되어 있어서. 사실은 여성들이 근무하기에 가장 적절한 업무에 대한 개발이나 연구나 이런 것들은 매년 저희가 진행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계속해서 직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의, 말씀드렸던 대로 가사와 육아를 같이 병행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 근무라든가, 재택근무가 가능한 그런 직종에 대해서도 매년 새로운 직무들을 탐색을 하고, 실제로 시범적으로 고용을 해보고 무리가 없겠다 싶으면 확대하고 하는 그런 절차를 밟아서 매년 직업영역에 대해서는 계속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권은이 : 통계를 보니까 남성장애인 취업자가 66만 6천 명 정도, 반면에 여성장애인 취업자는 22만 명, 40만 명 정도가 차이가 나네요?

조종란 : 딱 3배 차이가 납니다. 아직까지도 굉장히 많이 확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희도 매년 이 부분에 대한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4월은 참 바쁜 달이지 않습니까? 장애인고용공단 입장에서는?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고, 또 고용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행사들이 참 많은데요.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님으로서 갖는 4월의 의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조종란 : 1년 열두 달이 다 의미가 있긴 하고, 그리고 장애인 고용이 강조되어야 되는 달이기는 하지만, 특히 4월은 법으로 정한 장애인고용촉진 강조 기간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행사들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이 기간 동안에는 장애인 고용에 노력한 사업주나 장애인 근로자를 포상하기도 하고, 그리고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나 홍보, 캠페인 이런 것들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국제포럼도 열리네요? 4월에 정말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말씀해주시는 김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죠.

조종란 : 우선 4월 12일에 금방 말씀드렸던 대로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하고 우수 근로자, 그리고 이 분야에 대해서 업무를 열심히 해주셨던 유공자 분들에 대한 포상이 장애인고용촉진대회라는 행사를 통해서 하게 되고요. 그리고 4월 17일과 18일 양일 동안에는 2018 국제 장애고용포럼이라고 해서 일본, 호주,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 고용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저희가 국제포럼을 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장애인 고용 정책이라든가, 각종 사례라든가, 아니면 인식개선활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벤치마킹도 하고, 논의하는 그런 자리가 됩니다. 또 지역별로는 장애인 채용박람회들이 예정이 되어 있고요. 그리고 직접 저희 직원들이 나가서 하는 각종 캠페인들도 집중해서 예정되어 있습니다.

권은이 :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좀 꼼꼼하게 챙겨보면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의식 개선, 청취자분들이 같이 고민을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습니다. 다시 장애인고용공단 주 업무로 돌아와서요. 올해 공단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있을텐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조종란 : 우선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장애인식개선 교육에 관한 준비이고요. 또 한 가지는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업이 저희 공단만 열심히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그런 기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요구를 직접 받아서, 현장성을 살려서 해야 되기 때문에 다양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래서 민간과 협력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하는 그런 채널들을 조금 더 공식화해서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고용 장려금이라고 아까 말씀드린, 장애인을 많이 고용했을 때 사업주에게 주어지는 그런 장려금 같은 경우에 올해는 좀 더 인상된 금액으로 기업에 지원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가 기존의 사업에 대해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또 좀 더 중증의 장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기존의 사업을 조금 더 손질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혁신이라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변화를 시키고 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조금 더 다듬고 손질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정말 진정한 혁신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서. 올해는 저희 기존 사업들을 다시 정비하는 그런 기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권은이 : 이사장님께서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계시거든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조종란 : 장애인들이 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취업이 되어서 얼마만큼 고용을 유지하는가가 더 그 이상 중요한데요. 사실은 고용유지에 실패하는 장애인 분들이 장애 때문에 업무가 불편해서, 아니면 다른 물리적인 환경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고용유지가 실패하는 확률보다는, 사실은 직장 내에 동료들이나 상급자들이 장애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장애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대국민 장애 인식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사업장 내의 장애인식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이 부분을 계속 거듭해서 강조를 드립니다.

권은이 : 실제로 직장 내에서의 갈등, 마찰, 따돌림 이런 부분들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나요?

조종란 : 너무 많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되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숫자는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비장애인의 경우도 굉장히 많은 갈등이 있고 고충이 있거든요? 그런데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나 고충을 모든 원인을 장애로 돌려버리면 그것이 바로 편견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장애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 근로자이기 때문에, 직장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고충이나 그런 것들은 사업장 내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해결이 되어야 되는데, 그런 눈으로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 것이죠.

권은이 : 어찌 보면 저는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장애인 스스로 당당해질 필요도 있겠다...같은 말을 들어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더 위축되는 경우를 종종 보거든요.

조종란 : 장애에 대한 인식은 사실 어느 한 편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장애인 당사자들도 스스로 보여주는 자세,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저 같은 경우에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된다.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은 최대한 발휘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권은이 : 고용의 질 부분도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요. 취업의 문은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넓어졌다고 하지만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될 부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조종란 : 아직도 많죠. 우리가 2017년 통계에서 보면 전체 산업직종 중에서도 약 31%정도가 장애인이 제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질의 일자리라고 볼 수 있는 공공행정이라든가 교육서비스라든가 사회복지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매년 고용률이 상승을 해서 26%정도가 지금은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선호하고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그런 공공부문, 그리고 대기업들이 장애인에 대한 일할 수 있는 기회들을 아직도 많이 열어줘야 된다. 그래서 저희는 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해서 사업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권은이 : 직종 선호도 조사 같은 것도 하셨을 텐데, 말씀 듣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져요. 언론에 대한 관심은 어떻습니까?

조종란 : 언론에 대한 관심은 글쎄요, 비장애인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은이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 스스로를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부를 만큼 일자리 정책에 거의 매진을 하고 계시거든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장애인 고용 부문에서는 어떤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조종란 : 장애인에 대해서는 지금 장애인 역시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이번 정부 들어서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커지고 있고, 다양화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증 장애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목소리가 굉장히 부각되고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중증 장애인에 맞게 모든 제도나 사업 내용들이 다시 설비가 되어야 되는, 다시 설계가 되어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어서. 중증 장애인은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도 길어져야 되고, 그만큼 인력도 따라야 되고, 예산도 조금 더 많이 들어가야 되고 하는. 그래서 프로그램의 기간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장기화되어야 하는 그런 저희들의 과제가 주어져있고요. 또 이번 정부에서 사실은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 될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장애인 분들이 지금까지는 비장애인에 비해서 소득수준도 낮고, 그리고 열악한 자리에서 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자리에서 기본적인 자신들의 권리, 그리고 최근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최저임금에 대한 주장들이 똑같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쉬운 것은 기본적으로 장애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그런 사회보장이 밑받침이 되고 나서, 그리고 기업에서의 요구도 그 이상 플러스알파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희가 선진국을 비교해보니까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장애인에 대해서 연금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사회보장이 이루어지고 있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일을 할 경우에 추가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체계라서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용부 차원에서의 고민뿐만 아니라 복지부 차원에서, 그래서 범정부 차원에서 장애인에 대한 생활보장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권은이 : 이사장님 취임하시자마자 현장을 계속 다니고 계시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현장을 많이 다니셔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정책에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사장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데요?

조종란 : 네, 물론 저희가 아무리 저희끼리 일을 열심히 해도 현장에서 호응해주지 않으면 잘못된 사업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현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환경이 변해가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항상 귀를 열고 주지를 하고 있어야 되고요. 또 기관장만이 변해서 될 일이 아니라 우리 직원들도 현장과의 친화력을 조금 더 높여서 모든 사업을 진행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항상 참여를 시켜서 사업을 개선하고.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개선이 됐는지에 대한 피드백도 현장을 통해서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올해부터 계속 노력은 하고 있는데 얼마만큼 체감하고 있는 지는 사실은 장애인들이, 그리고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이 판단해주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그런 현장의 목소리들이 정책 입안 과정에서, 또 예산 배정 과정에서 많이 반영돼야 장애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그런 정책 실현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사장 임기가 3년이잖아요?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서는 말씀을 해주셨고요.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계획들, 사업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조종란 : 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강조해서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딱히 이런 일, 저런 일 하겠다는 것은 앞서서 말씀을 드린 것 같고요. 전체적인 틀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양질의 일자리,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장애인 분들이 만족할만한 일자리, 안정적인 일자리를 최대한 넓히는 것이 저의 과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저희가 조금 소홀히 했던 현장과의 목소리, 접촉을 조금 더 자주하고 그리고 모든 정책 과정이나 사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고객들, 기업이나 장애인들의 참여가 당연히 되어야 되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있는 동안에 장애인 분들이나 기업에게는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장애인 분들에게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제가 바라는 소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권은이 : 과거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이력들을 보면 정치인 출신들도 많았고, 그리고 주무부처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책 수행이라든지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 시실효성있는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애인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잘 이해하시는 분이 이사장으로 오셨기 때문에 앞으로 장애인 고용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혁신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조종란 : 열심히 하겠습니다.

권은이 : 아직도 취업을 두려워하거나 망설이는 그런 장애인 분들이 많이 계실 거에요. 끝으로 이 방송을 들으시는 장애인 분들,또는 비장애인 청취자 분들께 꼭 하고 싶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조종란 :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장애인들의 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취업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지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나와서 마주보고, 직접 당면해서 깨나가셨으면 좋겠는 것이, 하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과 달라서 조력자들이 많이 있어요. 전문가들도 많이 있고, 그리고 저희 공단도 취업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지원을 하고자 하니까 용기를 내셔서 문을 박차고 나오셨으면 좋겠고.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어요.

조종란 : 고맙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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